[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도 서귀포) 이상철 기자] ‘0(제로).’ 제주도에서 훈련 중인 슈틸리케호의 부상자 수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래 부상 악령이 끊이지 않았고, 이번 소집을 앞두고도 김승대(포항)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하지만 제주도에 온 이후 부상 악령은 저 멀리 사라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한 뒤 부상자가 적지 않았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소집 초반부터 선수 전원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1기 때는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오른 발목 타박상으로 초반 팀 훈련에 빠졌다. 2기 때는 손흥민(레버쿠젠)이 컨디션 난조로 개별 훈련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 ‘반갑지 않은 손님’이 제주도까지는 함께 날아오지 못했다. 제주도 소집 둘째 날까지 부상자 1명 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5일과 16일 훈련에서 28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참여했다.
↑ 슈틸리케호는 지난 15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훈련하고 있다. 훈련 이틀째까지 부상자는 없다. 부상 없이 선수 전원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는 건 슈틸리케호 출범 이래 처음이다. 사진(제주도 서귀포)=옥영화 기자 |
우려와 달리 태극전사는 튼튼했다. 아직까진 부상자 ‘제로’다. “모두들 컨디션이 매우 좋다”라는 강수일(포항)의 귀띔대로 다들 건강했다.
예상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고 있으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미니게임도 반복되고 있다. 투쟁심 가득한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부상은 없다. 과하거나 충돌로 훈련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풍경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즌 후에도 몸 관리를 잘 했고, 무리하거나 무모하게 훈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상자가 없으니 훈련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미니게임도 8명씩 3개 팀, 12명씩 2개 팀 등 다양한 조합 속에 어시스트 플레이어 등 옵션을 추가해 실시했다. 패스 및 피지컬 훈련도 다르지 않았다. 1,2명이라도 빠졌을 경우, 짝을 맞추고 팀을 나누기가 애매하고 불균형하게 훈련
그런데 다들 건강하니 슈틸리케 감독이 준비한대로 훈련을 치를 수 있었다. 변덕스런 제주도 날씨에 훈련 프로그램이 일부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큰 틀은 바뀌지 않고 있다. 날씨는 도와주지 않는 듯 하나 하늘은 슈틸리케호를 돕고 있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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