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 시대를 풍미한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3·스페인)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무대에 돌아오기까지 무려 14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레알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과의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4-0으로 대승했다. 크루스 아술은 2013-14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다.
경기 시작 15분 만에 세트피스에서 골 에어리어에 있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28·스페인)가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24)의 크로스를 헤딩 선제결승골로 연결했다. 전반 36분에는 공격수 카림 벤제마(26·프랑스)가 페널티박스에서 수비수 다니엘 카르바할(22·스페인)의 크로스를 헤딩 추가 골로 만들었다.
후반에도 5분 만에 미드필더 개러스 베일(25·웨일스)이 골 에어리어에 진입하여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의 크로스를 헤딩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미드필더 이스코(22·스페인)는 후반 27분 호날두의 도움을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슛으로 격차를 4골 차로 벌렸다.
↑ 카시야스가 클럽월드컵 대비 훈련에서 몸을 날리고 있다. 사진(모로코 라바트)=AFPBBNews=News1 |
카시야스에게 이번 준결승은 클럽월드컵 통산 4번째 출전이다. 클럽월드컵의 전신인 2000년 ‘FIFA 클럽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경기 5실점 무실점경기 1회를 기록했다. 해당 대회에서 레알은 역시 클럽월드컵의 전 단계 형태였던 1998년 ‘인터콘티넨탈컵’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하여 4위에 올랐다.
세월의 흐름은 무섭고 야속하다. ‘2000 클럽세계선수권대회’ 레알 참가자 중 현역은 이제 카시야스뿐이다.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지속한 것만 해도 대단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고 명문 ‘레알’ 주전 골키퍼로 14년 후 다시 클럽월드컵 골문을 지킨 것은 위대함 그 자체다.
카시야스는 이번 시즌 21경기 15실점 무실점경기 11회다. 레알 통산 기록은 698경기 719실점 무실점경기 256회. 1999-2000시즌 데뷔 후 한 팀에서만 뛰고 있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세계 최우수 골키퍼’를 2008~2012년 5연패 했다. 스페인프로축구연맹 ‘올해의 라리가 골키퍼’로는 2009·2012년 선정됐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과 2008·2012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 우승에 공헌하여 ‘팀 오브 토너먼트’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골든글러브(골키퍼 MVP)’ 수상자이기도 하다. A매치 160경기로 스페인 역대 최다출전기록도 갖고 있다.
↑ 카시야스가 클럽월드컵 대비 훈련에서 팬의 응원에 답하고 있다. 사진(모로코 라바트)=AFPBBNews=News1 |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