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서민교 기자] 2015시즌 개막까지 D-100. 조범현 KT 위즈 감독과 새롭게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온도차는 확연히 달랐다.
KT는 18일 오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개막 D-100 기념 신규 영입선수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신생팀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조범현 감독을 비롯해 장성호, 김사율, 박기혁, 용덕한, 김상현, 이대형, 박경수, 정대현, 배병옥, 장시환, 윤근영, 정현, 이성민 등 총 13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신생팀 초대 사령탑을 맡은 조범현 감독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기대보다는 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걱정이 더 앞섰기 때문. 반면 선수들은 설렘과 각오가 넘쳤다. 새로운 팀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열 열정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확연한 온도차였다.
↑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조범현 감독)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개막 D-100 기념 신규 영입선수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KT 위즈 선수단이 사인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하지만 부담은 커 보였다. 프로야구 9구단으로 출범했던 NC 다이노스가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도 무거운 짐이었다. 조 감독은 데뷔 시즌 목표를 설정하기도 조심스러웠다.
조 감독은 목표 승수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드리지 못할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이어 “팀 전력 자체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시간이 좀 필요하다. 전력 구성안은 내년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시범경기를 하면서 구축해야 할 것 같다. 많이 바뀐 상대 전력도 파악이 되지 않아 목표를 말씀드리고 좀 그렇다”고 난감해 했다.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로 선수들과 훈련을 할 수 없는 환경에 대해서도 걱정이 컸다. 조 감독은 “지금 시기가 가장 중요한데 어린 선수들이 캠프 전까지 알아서 몸을 잘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캠프에서 모든 훈련을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답한 마음도 내비쳤다.
조 감독은 “내년 시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잘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애써 각오를 전했다.
그러나 조 감독과는 달리 선수들의 의지와 각오는 남달랐다. 선수들은 하나 같이 “신생팀이니까”라는 이유로 겁 없는 도전을 외쳤다.
장성호는 “우린 신생팀이다. 다른 건 없다. 들이 받겠다. 신나게 한 번 붙어 보겠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김사율도 “신생팀으로 새로 뛰면서 시즌이 개막하면 정말 설렐 것 같다”고 걱정보다 기대가 컸다.
또 김상현은 “수원야구장을 와서
100일 뒤, 조범현 감독과 선수들의 온도차는 얼마나 좁혀 있을까. 설렘과 기대, 걱정이 공존한 개막 100일전 신생팀 KT의 풍경이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