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LG 트윈스가 2015시즌을 앞두고 임지섭(19)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앞으로 LG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할 ‘특급 유망주’이자,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유일한 좌완이기 때문이다.
LG는 이달 초 루카스 하렐(29)-헨리 소사(29)의 외국인 듀오 영입을 마무리 지으면서 토종 선발 우규민(29)까지 이어지는 3선발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아직 남은 세 자리는 물음표로 남아있다. 내년 시즌 144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6명의 선발 자원이 필요해졌는데 류제국(31)의 수술로 오히려 선발이 부족한 상황이다.
↑ 좌완 임지섭이 내년 특급 유망주로서 LG 트윈스 선발의 한 축이 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LG에 이러한 아쉬움을 풀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임지섭(19), 장진용(28), 신동훈(20) 등 4~5선발감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들이 1군에서 제 역량을 펼칠 기회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좌완 임지섭은 장원준을 놓친 LG에게 큰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유망주다. 지난 5월 양 감독이 부임한 이후 “2015시즌까지는 1군에 올라올 생각을 하지 말라”며 2군에서 중장기적인 ‘개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당장에 급급하기보다는 LG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선수로서 공을 들인다는 계획.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임지섭은 제주고 재학 시절 150km를 넘는 직구를 던졌고 2013년 고교 18경기에서는 9승4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특히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97이닝 163탈삼진) 프로 무대 데뷔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2014시즌 개막 2차전 선발 투수로 깜짝 낙점돼 5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팀의 수장 양상문 감독은 유망주에 불과했던 장원준을 국내를 대표하는 투수로 키워내면서 투수 조련에 확실한 검증을 받았다. 그런 양 감
임지섭은 선발진에 합류할 기회를 예정보다 더 빨리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지섭이 내년 시즌 1군에 무사히 연착륙한다면 ‘장원준을 놓쳤다는 아쉬움’보다는 ‘임지섭을 키워냈다는 성취감’이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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