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서울 SK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비결.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선수들의 각성 덕분이다. 올 시즌 김민수가 달라졌고, 박상오가 변했다. 여기에 애런 헤인즈마저 승부욕을 불태우며 각성 모드로 팀을 이끌고 있다.
SK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서 78-70으로 이겼다. 2위를 유지한 SK는 1위 울산 모비스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
SK는 지난 17일 모비스전 역전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다. 실제로 경기력이 그랬다. 이날 경기서 3점슛 11개를 시도해 모두 빗나갔다. 문경은 SK 감독은 “모비스전 여파가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그래도 연패 없이 승리를 해서 기쁘다”고 만족했다.
↑ 서울 SK 애런 헤인즈와 박상오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헤인즈는 지난 모비스전 패배의 악몽을 겪었다. 88-89로 뒤진 상황서 얻어낸 마지막 추가 자유투 1개를 놓쳐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가지 못하고 졌다.
헤인즈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샤워를 마친 뒤 새벽 1시에 체육관으로 홀로 나가 농구공을 잡았다. 자유투 연습을 위해서였다. 이날 헤인즈는 양쪽 골대에서 200개씩 자유투를 쏘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헤인즈는 “샤워를 하고 누웠는데 마지막 자유투를 놓친 것에 화가 났다. 그래서 나가 자유투 연습을 했다”며 “나만의 루틴이 있었는데 올 시즌 5초 안에 자유투를 쏴야 하는 규정으로 바뀌면서 루틴이 깨졌다. 자유투 연습을 하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루틴도 바꿨다”고 말했다. 헤인즈의 각성이었다.
SK는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탈헤인즈’를 선언했다. 시즌 초반 김민수의 활약이 뛰어났고, 최근에는 박상오가 완전히 물이 올랐다. 박상오는 지난 모비스전에서도 3점슛 7개를 포함해 30득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상오 역시 올 시즌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결과였다. 식이요법까지 쓰며 살을 뺐다. 박상오는 “그날 영웅이 되지 못한 것보다는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경기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비시즌 웨
이어 박상오는 “감독님이 슛은 안 들어가도 자신 있게 쏘라고 하신다. 안 들어가도 ‘안 빼겠지’라는 믿음으로 자신 있게 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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