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지난 4월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73-73으로 맞선 경기 종료 12.9초 전 LG의 공격권. 데이본 제퍼슨이 공을 몰았다. 제퍼슨은 돌파가 아닌 슛을 택했다. 모비스 로드 벤슨을 앞에 두고 3점 라인 바로 앞에서 과감하게 던진 극적인 위닝샷으로 75-73으로 3차전 승리를 챙겼다.
똑같은 상황이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나왔다. 이번 상대는 부산 KT였다. LG는 경기 막판 KT의 거센 추격을 허용해 91-91 동점이 됐다. 남은 시간은 7.6초. LG는 마지막 작전타임 이후 제퍼슨에게 맡겼다. 제퍼슨은 KT 에반 브락을 상대로 공을 몰았다. 역시 최종 선택은 돌파가 아닌 슛. 제퍼슨은 3점 라인 안으로 들어간 뒤 종료 버저와 함께 극적인 위닝샷을 터뜨렸다. 제퍼슨 위닝샷의 귀환이었다.
↑ 창원 LG 데이본 제퍼슨의 극적인 위닝샷. 사진=KBL 제공 |
경기 내내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1쿼터를 24-24로 팽팽히 맞선 양 팀은 2쿼터 들어 LG가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LG는 크리스 메시와 문태종의 득점이 폭발하며 48-47로 전반을 앞섰다.
후반 들어 제퍼슨이 살아났다. 전반까지 5점에 그쳤던 제퍼슨은 3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켰고, 문태종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보태 77-63, 14점차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4쿼터 들어 LG가 흔들렸다. KT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오용준이 3점슛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브락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89-88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제퍼슨의 자유투 1개, KT는 오용준의 외곽슛으로 91-91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의 마지막 공격권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T는 공격제한시간 3초를 남기고 전태풍의 패스를 받은 브락의 골밑슛이 림을 빗나갔고, LG는 7.6초를 남기고 제퍼슨이 버저비터로 경기를 끝냈다.
LG는 제퍼슨과 문태종이 나란히 24점을 올렸고, 메시와 김영환이 각각 21점, 10점을 보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KT는 6명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했지만, 마지막 공격과 수비 실패로 울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