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강윤지 기자] “주변 사람들은 이미 내가 (미국)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들 응원을 많이 해준다.”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고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서는 ‘예비 메이저리거’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는 준비할 것이 참 많다. 낯선 무대에 서는 만큼 야구부터 언어까지. 그러나 긍정적이고 대범한 성격의 강정호는 걱정보다 기대가 많은 유쾌한 모습이었다.
↑ 사진(목동)=옥영화 기자 |
미국 현지에서는 강정호의 2루수 혹은 3루수 전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강정호의 꿈은 그래도 유격수로 뛰는 것. 유격수로서 첫 해 타율 2할 6~7푼에 15홈런 정도를 목표로 삼았다는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경험을 해보지 못해 잘 모르겠다. 가서 부딪혀보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겨울에 준비를 잘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운동량이 부족해서 조금 불안하다. 운동을 빨리,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노력형이라 연습을 안 하면 불안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chapter 2. 현지 언론
강정호보다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친구 류현진(27·LA 다저스)은 미국 진출 첫 해 언론 및 팬들로부터 한국에 있었을 때는 생각지도 못한 비판을 들었다. 흡연 문제부터 주루 플레이까지 의도치 않았던 행동들이지만 현지에서는 큰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강정호 역시 현지에서 다소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더라도 이에 대범하게 적응하는 것이 미국 야구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정호는 이에 대해 “나는 악성 댓글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욕을 많이 먹었다”며 부정적 반응에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chapter 3. 생활
강정호에게 야구 외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역시 문화 적응. 언어 문제는 팀플레이를 해야 하는 야구 선수에게도 중요하다. 강정호는 “현진이는 LA에 있어서 영어가 크게는 상관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나는 LA가 아니라면 영어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야구 용어는 다 비슷해 소통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통역도 있을 테니까...” 그래도 쉬는 시간에는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할 계획이다. 평소에는 잘 보지 않는 드라마도 미국에서는 챙겨 보게 될 것 같다고.
또 강정호는 이제 타국에서 홀로 생활해야 한다. 가족이 있다면 타국 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터. 강정호는 “결혼은 나도 하고 싶다. 그런데 짝이 없다”고 말을 흐렸다.
chapter 4. 친구 포섭(?)
강정호는 지난 20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결정한 뒤 절친한 친구 류현진과 만났다. 강정호는 “다저스에서 함께 하면 좋을 텐데, (최고 응찰액을 써낸 팀이) 다저스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다저스는 이번 강정호 포스팅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수차례 보도가 됐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그러나 상대 팀 투수로 만날지도 모르는 류현진을 일찌감치 포섭했다. “만나면 무조건 직구를 던지라고 이야기 해뒀다.”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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