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구단에서 신경 많이 써주셔 감사하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 난항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원하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뽑았다. LG의 통 큰 투자 덕분이다.
LG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지갑을 열지 않았다. ‘FA 거품론’에 흔들리지 않았다. 대신 외인 시장에 눈을 돌렸다. LG는 지갑을 열어 3명의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냈다. 총액 250만 달러(약 28억6000만원)를 투자했다. 화끈했다.
LG는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100만 달러)과 투수 루카스 하렐(90만 달러), 헨리 소사(60만 달러)와 2015시즌을 함께 꾸린다. 지난달 25일 계약을 마친 하렐의 90만 달러는 외국인 선수 공식 몸값으로 최고액이었다. 이후 NC 다이노스가 찰리 쉬렉과 에릭 테임즈와 100만 달러에 재계약을 하면서 최고액을 넘었다. 곧바로 LG는 한나한과 최종 계약하며 최고액 어깨를 나란히 맞췄다.
↑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잭 한나한. 사진=LG 트윈스 제공 |
이로써 LG는 가장 큰 고민이었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와 핫코너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기교파 투수 하렐과 강속구 투수 소사, 3루수 한나한으로 조합을 맞췄다. 특히 LG의 내야는 정성훈(1루수)-손주인(2루수)-한나한(3루수)-오지환(유격수)으로 짜임새를 더했다.
양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 실망시키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는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면서 “3명의 외국인 선수가 이 정도 선이면 팀을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했다.
그러나 LG 구단은 ‘통 큰 투자’라는 말에 난색을 표했다. 백순길 LG 단장은 “FA의 아쉬움을 외국인 선수로 풀거나 예전보다 더 많이 쓰자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좋은 선수가 있으면 아낌없이 쓰자고 생각은 했다. 그건 항상 같은 방침이다. 이번에도 좋은 선수가 나왔기 때문에 그 선수의 몸값에 맞춰 투자를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백 단장이 주목한 것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몸값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였다. 백 단장은 “양상문 감독의 의중에 있던 외국인 선수들이 다 들어 있어서 다행이다. 양 감독도 만족해한다고 하니 구단이 고마운 일”이라며 “영입한 선수들을 어떻게 쓰느냐는 양 감독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젠 운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새 외국인 선수에 대한 양 감독의 ‘믿음’과 백 단장의 ‘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LG가 2015년 어떤 결과물을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한 LG는 국내 선수들과의 연봉 계약을 마무리 지은 뒤 내년 1월16일 떠나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백 단장은 “가능하면 올해 안에 국내 선수들의 연봉 계약을 잘 끝내고, 캠프 지원을 잘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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