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캔자스시티, 그들은 과연 옳은 보강을 한 것일까.
캔자스시티는 이번 오프시즌 세 명의 굵직한 FA를 영입했다. 1루수 겸 지명타자 켄드리스 모랄레스(2년 1700만 달러), 외야수 알렉스 리오스(1년 1100만 달러), 선발 투수 에딘슨 볼퀘즈(2년 2000만 달러) 영입을 확정했다.
이들은 역시 FA 자격을 획득, 시장에 나간 빌리 버틀러, 아오키 노리치카, 제임스 쉴즈를 대신한 영입이다. 사실상 결별이 유력한 이들의 빈자리를 고려한 움직임이다.
↑ 알렉스 리오스는 반등의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이지만, 1100만 달러의 연봉은 너무 과하다는 평가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는 옳은 투자일까. 결국 답은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지금까지는 우려하는 시선이 더 지배적인 것은 사실이다. 세 선수 모두 하락세에 있거나, 지속적인 발전이 의심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ESPN’의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이들 세 명에게 그정도 연봉을 줄 거면 차라리 맥스 슈어저에게 투자하라”며 캔자스시티의 전력 보강을 비판했다. 그는 ‘이번 시즌 최악의 FA 계약’ 3명을 꼽으면서 그 중 2개로 캔자스시티가 계약한 모랄레스와 리오스를 지목하기도 했다.
모랄레스는 2010년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다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지금까지도 가장 황당한 부상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는 그 부상-을 당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지난 시즌에는 미네소타, 시애틀 두 팀에서 타율 0.218 출루율 0.274 장타율 0.338 8홈런 42타점에 그쳤다.
보우든은 모랄레스가 그보다 세 살이 더 젊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 시즌 15홈런 이상 기록했으며, 동료들과 팬들에게 인기가 좋은 버틀러(오클랜드와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보다 ‘고작’ 150만 달러 더 적은 연봉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오스 계약도 “1100만 달러나 줄 계약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 타자 친화적인 글로브라이프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4홈런에 그친 그에게 반등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차라리 그 돈이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넬슨 크루즈나 멜키 카브레라에게 투자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
↑ 볼퀘즈의 2014시즌은 기적에 가까웠다. 사진= MK스포츠 DB |
결과를 놓고 봐도 썩 좋지 못했다.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것은 2008년과 2012년, 그리고 2014년이 전부다. 투수 친화 구장인 펫코 파크를 홈으로 사용했음에도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이다. 지난 시즌 피츠버그에서 극적으로
캔자스시티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이번 겨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공격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하면서 순식간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지구가 됐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의 아성을 위협하던 그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들의 ‘겨울나기’는 불안하기만 하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