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토니 라 루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사장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또한 동물 구호단체인 ARF(Animal Rescue Foundation)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어떤 계기로 동물보호에 앞장서게 됐을까.
‘MLB.com’은 26일(한국시간) 라 루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1월 라스베가스에서 ARF가 주최한 ‘리더스&레전드 갈라’에서 인터뷰를 가진 라 루사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감독으로 있던 1990년 경기 도중 일어난 일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1990년 5월 7일, 뉴욕 양키스와 오클랜드의 경기가 열리고 있던 오클랜드-알라메다 카운티 콜리세움 필드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난입했다. 불펜에서 기어 나온 고양이는 외야와 1루 베이스 라인, 타자 대기석, 홈플레이트 등 그라운드 온 구석을 돌아다녔다.
↑ 토니 라 루사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빛낸 명 감독이지만, 또한 동물 구호단체의 대표이기도 하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가 공동 설립자로 참여한 ARF는 현재 그의 집이 있는 월넛 크릭에 대규모 동물 보호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들은 길 잃은 동물들을 구조,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전역 후 정신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퇴역 군인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이들에게 개를 분양하는 일도 하고 있다.
라 루사는 과거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집에 17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남자들은 고양이가 사내답지 못하다며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독특한 애정표현 방식을 갖고 있다. 나는 집에 올 때마다 고양이들이 나를 반기는 것이 너무 좋다”며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라 루사는 야구에서도 구조자 역할을 해왔다. 부진에 빠진 팀을 맡아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그는 지난 5월 역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던 애리조나의 구단 운영진으로 합류했다. 오클랜드 감독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데이브 스튜어트를 단장으로 임명,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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