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4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듯, 한 해 동안 메이저리그에도 희로애락이 함께했다. 그 과정에서 꼭 기억되어야 할 순간, 혹은 기억되어야 할 얼굴들을 되짚어봤다.
올해의 상복
LA다저스의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다. 대원근 부상으로 시즌 첫 달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지만, 27경기에서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세계 2차대전 이후 30경기미만 등판해 2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그가 유이하다.
↑ 클레이튼 커쇼는 상복 넘치는 한 해를 보냈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토록 많은 상을 받았지만, 딱 하나 이루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였다. 트로피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좌완 투수 매디슨 범가너가 가져갔다. 범가너는 포스트시즌에서 7경기에 등판, 2차례 완봉을 포함해 4승을 챙겼다. 월드시리즈 MVP,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 선정 올해의 운동 선수, ‘AP통신’ 선정 올해의 남성 체육인으로 뽑히며 대미를 장식했다.
올해의 이변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이변이 일어났다. 양 리그 와일드카드 팀끼리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 것. 최근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한 샌프란시스코는 그렇다 쳐도 1985년 이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돌풍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정규시즌에서 지구 선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아성을 위협했던 이들은 포스트시즌에서 LA에인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연거푸 제압하면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의 끝내기
이보다 더 극적인 끝내기가 있었을까.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데릭 지터는 9월 26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9회 끝내기 안타를 치며 자신의 마지막 양키스타디움 경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조 지라디 감독은 지터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장식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했지만, 지터는 자신이 스스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지터는 통산 타율 0.310 3465안타의 기록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데릭 지터는 양키스타디움에서 가진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극한직업
텍사스 레인저스 의료진은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선수들의 부상에 쉴 틈이 없었다. 스프링캠프 개막 전부터 데릭 홀랜드가 무릎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후 부상이 마치 전염병처럼 퍼졌다.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2014시즌 팀 타율 0.226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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