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야수 포지션에 전력 누수가 없는 삼성 라이온즈. 불안요소도 없다.
삼성은 올 겨울 FA시장서 우완 배영수, 좌완 권혁을 떠나보내면서 내년 마운드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게 됐다. 새로운 선수들이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준비 중이지만 난 자리의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야수 포지션은 다르다. 특별한 내외야의 전력 누수가 없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 배영섭의 군입대로 올 시즌을 시작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배영섭의 자리를 대신해 여러 후보들이 중견수를 맡았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선수단 전력에 공백이 생기면 어느덧 새로운 선수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 삼성 특유의 두터움이 다시 한 번 나타난 결과지만, 한 개인의 선전이 없었다면 어려움을 겪을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은 그런 불안요소 조차 없다. 특히 야수 포지션서 장기부상자나 수술 회복 선수가 전혀 없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겨울 동안 불의의 변수만 없다면 내년 개막전부터 올해 베스트라인업을 그대로 가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겨울 최형우, 조동찬, 진갑용 등이 수술 이후 재활에 들어갔던 것과 비교하면 올 겨울은 수술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거기에 변수가 있었던 외인 계약도 잘 마쳤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펴렸던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해당 포지션과 톱타자 공백도 우려할 필요가 없어졌다.
추가로 완전한 전력으로 합류할 선수들도 있다. 바로 지난해 부상자들. 부상 회복이 더뎌 올 시즌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조동찬과 든든한 안방마님 진갑용은 내년 더 많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제 주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충분한 기량과 경험으로 선수단의 안정감을 더해줄만한 든든한 자원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28억원에 계약을 맺은 삼성 라이온즈의 조동찬은 꾸준히 개인훈련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2루수와 3루수 등을 두루 볼 수 있는데다 경우에 따라 유격수로도 나설 수 있는 그야말로 유틸리티 플레이어. 기존 선수지만 부상 회복으로 완전한 시즌을 보낸다면 마치 선수 영입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올해 삼성은 주전 포수로 이지영, 백업으로 이흥련이 자리를 잡으면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충분한 기량을 증명했다. 하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불혹을 넘긴 진갑용이지만 아직은 남은 이 불안감을 충분히 메울만하다.
진갑용은 올해 단 11경기에 출장하는 등 기여도는 높지 않았으나 선수단의 리더로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수가 경기에 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단순히 그라운드 외적인 요소로 진갑용이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진갑용은 단 17타석이지만 타율 4할1푼2리를 기록하며 여전히
실제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한국시리즈 중요한 시기마다 진갑용을 기용하며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적은 경기라도 진갑용이 포수 마스크를 써준다면 그 안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벌써 4년째 최강팀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 내년 시즌은 야수 포지션의 전력 누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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