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015시즌 프로야구.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 바로 선발 60승이다.
프로야구는 2015년 대대적인 변화를 맞는다. 10구단 KT위즈의 합류로 팀 당 경기수가 일본야구와 같은 144경기로 늘어난다. 우승을 위한 예상 승수도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KT의 전력을 가늠할 수 없는데다 각 구단들의 전력 변화도 상당해 우승을 위한 가늠치는 아직 예상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더욱 주목해볼만한 지표가 있다. 바로 선발 승수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30일 구로다 히로키를 보강한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선발진을 언급하며 ‘선발 60승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했다.
↑ 2015시즌 프로야구, 선발 60승을 주목하라. 사진=MK스포츠 DB |
실제로 2014년 센트럴리그 우승팀인 요미우리는 선발승이 55승, 퍼시픽리그 우승팀 소프트뱅크는 57승, 2013년 요미우리 59승, 라쿠텐 63승, 2012년 요미우리 62승, 닛폰햄 55승, 2011년 주니치 53승, 소프트뱅크 79승, 2010년 주니치가 57승, 소프트뱅크 58승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일본 언론들이 구로다가 합류한 히로시마를 다크호스로 꼽는 것도 그만큼 탄탄한 선발진이 우승에 기여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2015시즌 선발 60승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128경기 체제의 올해 우승팀인 삼성은 선발 53승을 기록했고 2위 넥센 히어로즈는 52승을 거뒀다. 3위가 롯데의 43승이었을 정도로 두 팀과 나머지 팀들 간의 선발승 격차가 컸다. 결국 한국야구 역시 ‘야구는 투수놀음’이자 선발 싸움이라는 야구계의 통설이 올해 다시 한 번 증명됐던 셈이다.
올해 삼성의 전체 경기 수에서 선발승 경기수의 비율은 41.4%였다. 이를 단순 계산으로 내년에 그대로 대입하면 정확하게 59.6승이 된다. 변수를 제외하고 단순히 가정했을 때 선발진이 약 60승 정도를 거뒀을 때 우승에 근접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144경기 체제서 선발 투수의 역할은 보다 늘어난다. 단순히 팀 당 16경기가 늘어나는 것 이상이다. 일단 짝수구단이 되면서 정기적으로 돌아오던 휴식기가 없어진다. 올해 경우에 따라 4선발 체제의 운영이 가능하던 상황과 비교하면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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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변수들이 산재한 2015 시즌. ‘반드시’라는 매직넘버는 없다. 하지만 ‘선발 60승’에 주목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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