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 "가짜 센터포워드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대뷔골 신고 기대'
↑ 사진=MK스포츠 |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조영철(26·카타르SC)이 슈틸리케호 최전방의 새로운 단골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조영철은 그동안 대표팀이나 소속 클럽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동한 적이 거의 없었으나 이번 아시안컵에서 그 포지션에 기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전술 스타일과 조영철의 개별 재능이 맞아 떨어지는 면에 주목하고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습니다.
조영철은 3일 이 같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소감을 묻는 말에 "재미있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카타르 리그에서 날개 공격수로 뛰는 그는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던 작년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습니다.
조영철은 많은 활동량을 토대로 한 빈번한 자리 이동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가짜 공격수'로서 제로톱 전술을 무난히 소화해냈습니다.
그는 "그렇게 뛰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며 "내가 비록 이동국, 김신욱 선수와 같은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니지만 보탬이 된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조영철은 "동료에게 공간을 내주고 내가 빈 공간에 들어가는 플레이에 상대가 혼돈에 빠지고 득점 기회가 자꾸 오는 게 무척 재미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로톱 전술에서는 센터포워드, 처진 스트라이커, 좌우 윙어의 유기적이고 원활한 자리이동이 강조됩니다.
선수 개개인의 파괴력에 의존하기보다 협업으로 득점 기회를 양산하는 게 특색입니다.
조영철이 최전방에 나서면 측면의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김민우(사간도스), 한교원(전북 현대), 처진 스트라이커 남태희(레퀴야), 구자철(마인츠), 이명주(알아인), 공격진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근호(엘 자이시) 등과 호흡을 맞추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표팀에는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 박주영(알샤밥) 등 개인적 파괴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빠졌
조영철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출전하게 된다면 반드시 A매치 골 맛도 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10차례 A매치에 출전했으나 아직 데뷔골을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오는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 라비아와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담금질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