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잠실구장의 외야가 좁아졌다. 두산 베어스는 그대로인데 LG 트윈스의 외야가 좁다. 치열한 경쟁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최대 관심은 수년째 기대주에 머물러 있는 정의윤(29)에게 쏠린다.
LG는 외야가 늘 풍족하다. 말 그대로 포화 상태다. 베테랑 외야수 박용택(36)과 이진영(35), 9번 이병규(41)가 버티고 있고, 7번 이병규(32)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 젊은 피도 쑥쑥 크고 있다. 채은성(25)이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내야에서 외야로 보직을 옮긴 김용의(30)와 문선재(25)도 세대교체를 대비하고 있다.
↑ LG 트윈스의 외야수 정의윤. 혹독한 2014년을 보낸 그의 2015년은 안녕할까. 사진=MK스포츠 DB |
정의윤은 여전히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다. 2013시즌 116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2리를 기록하며 100안타를 찍었으나 기복이 심했다. 홈런도 5개에 그쳤고, 타점도 47개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대부분 제외되며 타율도 2할6푼4리로 내려갔다. 개인 통산 홈런은 31개, 장타율 3할6푼4리, 출루율 3할1푼5리에 불과하다.
LG는 좌타 라인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도 좌타다. 정의윤은 LG가 원하는 오른손 거포. 그래서 기대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특히 지난 시즌 왼손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이병규(7번)와 함께 LG의 중심타선을 맡으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합이다.
정의윤의 각성이 필요하다. 그래야 냉혹한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 올 겨울을 춥지만 뜨겁게 보내야 한다. 정의윤은 유리한 위치가 아니다. 거포
멈춰 있는 정의윤을 LG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어쩌면 올해가 마지막 기회의 시즌이 될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은 물론 팀 내 선배들도 “스스로 극복해 이겨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15 정의윤은 안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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