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두 외국선수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농구연맹(KBL)을 대표하는 두 에이스 애런 헤인즈(SK)와 리카르도 포웰(전자랜드)의 맞대결은 치열한 승부만큼 뜨거웠다.
헤인즈와 포웰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제대로 맞붙었다. 경기 내내 말싸움도 멈추지 않았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두 외국선수의 자존심 싸움이었다.
↑ 4일 서울 잠실학생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SK 헤인즈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2쿼터 포웰을 벤치에서 쉬게 했다. 대신 테렌스 레더를 투입시켰다. 헤인즈와의 자존심 싸움에 급급한 포웰을 자제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포웰은 29-35로 따라붙은 2쿼터 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에 들어섰다. 포웰은 각성한 듯 연속 득점으로 33-35까지 추격했다. 2쿼터 헤인즈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3쿼터는 장군 멍군이었다. 헤인즈와 포웰이 나란히 9점씩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포웰은 몸을 던지는 투혼을 펼쳤다. 헤인즈에게 또 블록을 당하자 자신을 심하게 자책하기도 했다. SK는 김선형과 이현석의 3점포가 터지면서 56-50으로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는 4쿼터 초반에 갈렸다. 포웰이 벤치 신세를 지고 있는 사이 헤인즈가 펄펄 날았다. 헤인즈는 5점을 집중시켰고, 박승리를 살리는 어시스트도 돋보였다. SK는 63-5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SK는 벌어진 점수차를 유지하며 승리를 챙겼다. 헤인즈는 종료 2분8초를 남기고 쐐기 드라이브 인으로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SK는 이날 전자랜드를 76-67로 꺾으면서 1위 울산 모비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 뒤진 2위를 지켰다. 헤인즈는 28점 19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이며 17점 10리바운드에 그친 포웰에 압
반면 전자랜드는 포웰이 흥분한 가운데 외곽슛 의존도가 높았다. 3점슛은 무려 32개를 시도해 14개를 성공시켰으나 효율성은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이날 패배로 71일 만에 공동 4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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