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2015년은 한국 여자축구에게 매우 뜻 깊은 해다. 세계 최강 팀이 모이는 여자월드컵 무대에 선다. 얻어터지고 깨지기 일쑤였던 12년 전과 다르다. 이번엔 첫 승에 이어 내심 16강까지 바라보고 있다.
세계의 벽은 분명 높다. 남자축구의 경우, 월드컵 첫 승과 16강에 오르기까지 48년이 걸렸다. 그러나 여자축구는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나날이 전력이 강해지면서 뚜렷한 성과도 내고 있다. 무엇보다 믿는 구석이 있다. ‘최강 투톱’ 박은선(로시얀카)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축구의 두 간판선수는 뒤늦게 발을 맞췄다. 지난해 5월 베트남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에 함께 뛰었다.
↑ 박은선(오른쪽)은 2014 여자아시안컵 이후 8개월 만에 지소연과 재결합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은 끝났다. 손발을 맞출 시간만 더해지면 더욱 막강해질 터. 때문에 이번 ‘2015 중국 4개국 친선대회’가 매우 중요해졌다. 한국은 오는 11일부터 중국 쉔젠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서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중국, 캐나다,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여자월드컵을 대비한 최적의 스파링파트너다. 여자월드컵 첫 승과 16강을 기대하는 동시에 박은선과 지소연 투톱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지를 가늠할 ‘척도’가 될 터다.
무엇보다 박은선과 지소연이 다시 만났다. 2014 AFC 여자아시안컵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는 박은선이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지소연과 짝을 이루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은 이 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덕여 감독은 “월드컵 출전국이 참여하는 대회다. 여자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라면서 “박은선과 지소연은 팀 내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다. 박은선은 힘과 스피드, 지소연은 톱 레벨의 기량을 갖췄다.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올리면 더 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찰떡궁합이다. 지소연은 “지난해 여자아시안컵에서 제대로 훈련도 못하고 곧바로 경기를 뛰었는데도 서로 원하는 걸 눈빛만 봐도 잘 알 수 있었다. (박)은선 언니가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도록 ‘도우미’가 되려고 한다. 브라질, 스페인, 코스타리카 등 여자월드컵 본선에 만날 상대는 경쟁력을 갖췄으나 우리도 뒤처지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지소연은 박은선의 특급 도우미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한편, 여자 A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9시55분 OZ371편을 이용해 쉔젠으로 출국한다. 4개국 친선대회 캐나다와 첫 경기는 11일 오후 5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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