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에 입단한 베테랑 내야수 지미 롤린스는 과거 다저스와의 악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롤린스는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날 파한 자이디 다저스 단장으로부터 등번호 11번이 적힌 유니폼을 받고 ‘다저맨’이 됐음을 알렸다.
롤린스는 지난 시즌 클레이튼 커쇼가 남긴 ‘월드시리즈 아니면 실패’라는 말이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장 마지막에 남은 팀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지미 롤린스가 다저스 입단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롤린스가 다저스와 몇 가지 악연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악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저스는 지난 그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이 이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공교롭게도 롤린스는 당시 다저스의 상대였던 오클랜드가 고향. 열 살 꼬마였던 그는 1988년 월드시리즈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야구장은 특별한 곳이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도록 허락된 곳이고, 선수들은 이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진지하게 말하면서도 “물론 나는 1988년 즐거움을 잃었다”고 농담을 던지며 당시의 아픈 기억을 드러냈다.
두 번째 인연은 롤린스가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2008년과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롤린스는 2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를 만나 두 번 모두 이겼다. 2008년에는 월드시리즈
그는 “그때 승리는 1988년의 복수였다”며 기자회견장을 찾은 취재진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악연과는 상관 없이, 그는 이제 LA다저스에서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게 됐다. 그는 “트레이드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었다. 야구에서 늘 있는 일이고, 내 차례가 됐을 뿐”이라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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