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용인) 서민교 기자] “무조건 이기고 싶어 정신력으로 뛰었다.”
용인 삼성 배혜윤은 지난 3일 청주 KB스타즈전에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모르고 있었다. 이틀 뒤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야 코뼈가 부러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급하게 코뼈를 맞추는 수술을 한 뒤 8일 인천 신한은행전에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유가 있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20일 신한은행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다 이긴 경기서 김단비에게 종료 역전 버저비터를 얻어맞아 울었다. 용인 홈으로 돌아온 신한은행전은 설욕전이었다.
↑ 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과 삼성의 경기에서 부상 중인 삼성 배혜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는 공을 살리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아웃이 되고 말았다. 사진(용인)=김재현 기자 |
삼성은 전반을 34-40으로 뒤지는 등 경기 내내 뒤졌다. 그러나 후반 들어 박빙의 승부를 만들었다. 그 중심에는 배혜윤이 있었다. 배혜윤은 후반에만 11점을 몰아넣는 등 15점 8리바운드로 62-61,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결승 자유투는 모니크 커리(19점)의 몫이었지만, 추격 때마다 맹활약한 배혜윤의 득점이 없었다면 설욕전도 없었다.
배혜윤은 경기를 마친 뒤 “신한은행에 지난 경기서 마지막에 졌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아픈 것도 잊고 정신력으로 뛰었는데 결과가 이겨서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혜윤은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했는데 답답해 벗었다. 또 부상을 당할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에 잊고 뛴 것 같다”며 투혼을 보였다.
배혜윤은 올 시즌 득점에 크게 가담을 하지 못했다. 주득점원인 커리의 보조 역할을 하기 위해 양보했기 때문. 그러나 배혜윤은 오히려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고 애매해졌다. 배혜윤은 “예전엔 커리에 맞춰 주려고 노력했는데, 하려고 해도 안 맞춰지더라. 그냥 겉도는 선수만 됐다”며 “내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마음을 다잡았다. 주변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플레이를 하라고 하셔서 자
이호근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배혜윤이 코뼈 부상을 당했는데도 최선을 다해 뛰어줬다. 곽주영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고 리바운드 싸움에도 많이 가담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고 칭찬했다.
4위를 지킨 삼성은 이날 승리로 3위 KB스타즈를 1.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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