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1년전 시무식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선수단 CCTV사찰’로 파문을 일으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얘기다.
9일 부산 사직구장 4층 대강당에서 롯데의 2015년 시무식이 열렸다. 이날 시무식에는 이창원 대표이사, 이종운 감독을 비롯,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 사진(부산)=안준철 기자 |
지난해 내홍의 여파인지 이날 시무식에서 성적에 관한 얘기는 싹 사라졌다. 1년 전 시무식에서 전 대표이사가 “20년 동안 우승 못한 팀은 팀도 아니다”라는 요지로 장황하게 성적을 강조했다. 또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한도 10억 원의 상해보험에 가입하기로 하고, 선수단 전원에게 테블릿 PC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더 나아가 익명의 신문고도 운영하겠다고 했다. 40분이 넘는 일장연설이 계속됐다. 심지어는 특정선수를 지목해 자신이 강조한 부분을 잘 들었냐고 확인까지 시켰다. 고등학교 월례조회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이창원 대표는 성적보다는 팀의 명예회복과 팬들의 닫힌 마음을 돌려줄 것을 당부하며 간단히 마무리했다. 또한 정신과 정문의 양창순 박사의 저서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올해는 프로야구단으로서 롯데에게 매우 중요한 해다. 프런트와 선수단의 갈등을 봉합하고 새출발할 수 있을지 프로야구계의 관심사 중 하나다. 적어도 시무식을 통해 나타난 분위를 보면 롯데는 변화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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