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투수 차우찬(28)은 올해 선발진에 무사히 합류할 수 있을까.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초반 화두는 6선발이다. 삼성과 류중일 감독에게 6선발은 낯설지 않다. 류 감독은 감독 첫 해인 2011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6인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시너지 효과는 분명했다. 삼성 선발진의 선의의 경쟁을 두고 경연 프로그램의 이름을 따 ‘나는 선발이다’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시즌 중 휴식기가 존재했던 2013, 2014시즌에는 6선발의 필요성이 사라졌지만, 올 시즌에는 팀당 경기 수가 증가함에 따라 류 감독은 시즌 초부터 6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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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배영수(34·한화)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겼고, 경기 수가 늘어나 더 많은 선발 자원이 필요해졌다. 차우찬은 이미 선발로서 보여준 것이 많다. 3시즌(2010,2011,2013)이나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경험이 있으며 구위가 좋고 체력이 뛰어나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차우찬, 정인욱(25), 장필준(27)을 선발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차우찬이 선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뛰어넘어야 할 산이 있다. ‘팀 내 사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에도 ‘선발 차우찬’을 가로막았던 요소다. 지난해 오승환(33·한신)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마무리 자리는 안지만(32)이 대신하게 됐고, 이에 따라 불펜 강화를 위해 차우찬이 불펜진에 합류하게 됐다. 임창용(39)이 시즌 중 삼성으로 복귀하면서 안지만은 다시 필승조로 ‘원 위치’했지만 차우찬은 그대로 불펜에 남았다. 필승조 역할을 해줘야 할 다른 투수들이 차우찬에 비해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시즌 차우찬이 원하는 선발 보직으로 다시 합류하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 차우찬이 해냈던 롱릴리프 및 좌완 불펜 역할을
지난 시즌 9개 구단은 모두 뒷문에서의 불안을 노출했다. 따라서 올 시즌에는 모든 구단이 뒷문 강화를 선결과제로 꼽는다. 삼성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했던 차우찬의 공백이 생길 경우 삼성의 뒷문도 장담할 수 없다. ‘선발 차우찬’의 운명이 다른 투수들에게 달려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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