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미식축구는 미국의 ‘국기(國技)’다. 굵직한 경기가 열리는 날은 온 대륙이 이 경기에 집중한다.
13일(한국시간)은 국제 야구 컨설팅 업체인 GSI(Global Sporting Integration)가 개최한 외국인 선수 세미나 첫 날이었다. 또한 동시에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결승이 열린 날이었다.
세미나를 마친 참가 선수들은 이후 주최 측이 마련한 한 주택에 모여 저녁 식사 겸 한국 음식을 체험하는 자리를 가졌다.
↑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하이오 주립대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그런데 선수 한 명이 안보였다. 알고 봤더니 그는 이미 이날 경기를 위해 친구들과 파티 자리를 약속한 상태. 약속을 취소할 수는 없었기에 부득이하게 주최 측의 양해를 구하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빠졌다. 저녁 약속도 포기하게 만든 대학 풋볼의 힘이었다.
이날 경기는 미식축구를 사랑하는 이라면 저녁 약속도 포기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미국 대학 풋볼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플레이오프 시스템의 결승전이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대학 풋볼은 수학 공식, 전문 위원회의 투표, 기록 등을 토대로 챔피언을 선정했다. 직접 붙어 자웅을 겨루기에는 팀이 너무 많은 게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는 위원회가 상위 네 팀을 선정, 이들이 4강 플레이오프를 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던 경기. 결과는 오하이오 주립대가 42-20으로 이겼다. 4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 진출한 이들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하이오 주립대는 지난 2002년 대학 챔피언에 오른 후 12년 만에 다시 한 번 대학 풋볼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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