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올해도 작년과 다를 것 없이 많은 경기에 나오는 것이 목표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셋업맨 원종현(28)이 올 시즌 목표를 전했다. 묵묵하고 우직한 그의 성격이 그대로 배어있다.
원종현은 2006년 LG의 신인지명 2차 2라운드로 프로에 입문했지만,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 탓에 2009년 말 경찰청 제대 이후 방출 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무적(無籍) 신분이던 그는 3년간의 긴 공백기를 꿋꿋하게 버텨냈다. 그리고 2012년, NC에 신고선수 자격으로 입단하면서 재기(再起)의 기회를 잡았다.
↑ 지난 시즌 셋업맨 원종현의 활약은 눈부셨다. 덕분에 NC는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NC는 2015 연봉협상에서도 그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신인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원종현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4시즌 투수 중 2번째로 많은 73경기를 소화하며 5승3패, 1세이브, 11홀드, 방어율 4.06을 기록해 팀을 위기 때마다 구했다. NC는 그가 보여준 활약만큼 연봉협상에서 확실한 대우를 해줬다. 원종현은 팀 내 투수 중에서 가장 높은 인상률(233.3%, 2400만원→8000만원)을 보였다.
“우선 구단이 좋은 대우를 해줘서 연봉협상에서 몸값이 많이 올랐다. 올해도 필승조로 선정됐는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 스스로 기회를 얻고자 했던 것이 작년 활약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인 그에게도 올 시즌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10구단 체제로 정규시즌만 144경기로 늘어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팀은 올 해도 변함없이 그를 ‘셋업맨’으로 낙점한 상황이라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자만할 틈이 없다.
“이혜천, 김진성 선배님과 필승조로 따로 빠졌지만, 잘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작년처럼 최선을 다해야 내자리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경기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체력도 많이 보완해야 한다. 작년 7월 중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작년보다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 선수는 언제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원종현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NC의 셋업맨으로 남는다. 사진=MK스포츠 DB |
원종현은 지난해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55km의 구속을 찍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투수입장에서도 기분 좋을 일이다. 그러나 요즘 타자들이 스피드만으로 절대 기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선 지난 시즌 부족했던 제구력에 좀 더 신경 쓸 참이다.
“포스트시즌에 155km까지 나온 것이 이슈가 돼 기분 좋았다. 그냥 열심히 던졌고, 단지 평소보다 많이 나왔을 뿐이다. 구종이 좀 단조로운 편이라서 새로 개발할 예정이다. 상대타자가 헷갈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작년에는 주로 투심을 던졌지만, 커터를 연습해 놓
원종현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NC의 뒷문을 책임진다. 그는 불펜 역할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 작정이다. 화려한 주연보다 묵묵한 조연으로 롱런하길 원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NC의 최강 ‘셋업맨’ 원종현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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