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중석몰촉(中石沒鏃), 약팽소선(若烹小鮮).
KT 위즈의 2015 시무식에 오간 한자성어들이다.
KT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 구내식당에서 2015 선수단 신년 하례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이 지녀야 할 자세로 ‘온 힘을 다해 일을 추진하면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의 한자성어 ‘중석몰촉’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이어 “어떤 환경도 우리가 스스로 극복해야 하며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 여러분을 믿고 기다릴 것이다”고 선수단을 향해 이야기했다.
↑ 조범현 감독(왼쪽)과 주장 신명철이 ‘중석몰촉’이 적힌 액자를 들고 선수단을 향해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조 감독의 뒤를 이어 김진훈 단장이 신년사를 전했다. 김 단장은 조 감독의 중석몰촉에 대해 “금년에 가장 적합한 사자성어라고 생각한다”며 “평상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사상이면서 금년도 선수단을 위한 각오이기도 한 사자성어로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이 꺼낸 한자성어는 ‘약팽소선’이었다.
노자의 도덕경 60장에 언급되는 (치대국)약팽소선은 ‘작은 생선을 빨리 익히려 서두르다 보면 부스러져 먹을 게 없어진다’는 뜻으로 그대로 두고 기다리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 단장은 “나는 기다리려고 한다. 여러분이 할 수 있도록”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단 여러분이 즐기면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느냐다. 금년 한 해 선수단을 섬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어 “1년만 야구를 하고 그만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준비를 많이 했네.’, ‘기대를 해도 되겠네.’ 같은 여론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개인적으로는 엄청
이날 하례식을 시작으로 KT는 오는 16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팀의 역사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중석몰촉’과 ‘약팽소선’의 마음이 시즌 끝까지 선수단의 마법의 주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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