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는 절망적인 한 해를 보냈다.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였다. 많은 새로운 얼굴들이 꿈의 무대를 밟았다. 이번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는 짐 아두치(29)도 그 중 하나다.
200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42라운드에 플로리다 말린스에 지명된 그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지난 2013년 뒤늦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에서 타율 0.168 출루율 0.239 장타율 0.228을 기록했다.
그는 롯데와 계약이 발표됐을 당시, 추신수의 지난 시즌 팀 동료로 화제를 모았다. 그와 마주앉은 자리에서도 첫 질문은 추신수에 대한 것이었다.
↑ 짐 아두치는 지난 시즌 텍사스에서 추신수와 함께 뛰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
특히 추신수는 자신의 고향, 부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고. 아두치는 “전광판에 추신수 소개가 나오면 고향이 부산이라고 나왔다. 그러면 추신수에게 ‘부산에서 왔구나!’라며 얘기를 나누곤 했다”며 추신수의 고향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경험을 소개했다.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해 막연하게 상상만 했던 그는 2015년 그곳을 연고로 하는 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이것 또한 그에게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추신수는 부산에 대해 얘기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가끔 이야기를 해줬다. 한국과 부산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제 그곳에 가서 야구를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설렌다. 시즌 개막이 너무 기다려진다.”
아쉽게도 그는 롯데와의 계약을 확정한 후 추신수와 이야기 할 시간이 없었다고. 그러나 추신수가 개인 훈련을 위해 애리조나에 오면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는 “추신수는 정말 대단한 동료다. 그에 대해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그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2004년 마이너리그에 데뷔한 아두치는 오랜 세월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2007년에는 시카고 컵스로 이적, 2012년까지 싱글A와 트리플A에 걸쳐 뛰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멕시코에서 윈터 리그를 뛴 경험은 있지만, 아시아 야구는 이번이 첫 경험이다.
그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을 사랑한다. 아내와 우리 아이들도 새로운 문화를 경험한다는 사실에 매우 설레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뛰게 된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롯데의 열광적인 응원 문화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팬들이 경기 내내 큰 목소리로 응원한다는 사
그는 다시 한 번 “다가오는 스프링캠프와 시즌이 너무 기다려진다”며 2015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의 표정은 마치 새 학년 시작을 기다리는 학생처럼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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