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작지만 큰 발걸음이었다. 첫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 세미나는 작은 규모였지만, 가능성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국제 야구 컨설팅 업체인 GSI(Global Sporting Integration)가 주최한 외국인 선수 세미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나 구단의 주도가 아닌, 민간 업체가 진행한 행사다 보니 규모는 작았다. 4명(롯데 3명, SK 1명)이 참가한 소규모 행사로 진행됐다.
↑ 이한길 GSI 대표이사가 외국인 선수 세미나에 참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규모는 작았지만,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참가자 중 한 명인 브룩스 레일리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진행하는 신인 선수 교육과 많이 비슷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통찰력 있는 설명 덕분에 새로운 문화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참가 소감을 전했다.
짐 아두치도 “새로운 문화를 배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참가 후 달라진 생각에 대해 말했다.
조시 린드블럼도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그 나라 야구와 선수들을 존경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메릴 켈리도 “팀 동료, 코칭스태프와 어울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시즌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한길 GSI 대표이사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선수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부인들의 참가율이 예상 외로 높았다는 점도 놀라웠다. 다음 행사 때는 이에 대한 대비를 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평가했다.
개선할 점도 있다. 참가율이 저조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이 행사를 통해 외국인 선수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구단들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서 “팀들에게 선수들의 성격이나 한국 야구에 임하는 정신적인 자세, 시장성에 대해서도 좋은 정보를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행사가 선수들뿐만 아니라 구단에게도 이득이 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
한국 야구에 외국인 선수가 들어온 지도 어느덧 17년의 시간이 지났고 각 구단이 이들에 대해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이들이 새로운 야구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공개적인 노력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번 행사는 이에 대한 방향과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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