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52)이 군에서 복귀한 투수 정인욱(25)에게 적잖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15일 저녁에 괌으로 먼저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괌에서 체력 점검을 마치면, 2월 4일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실전훈련에 돌입한다.
류 감독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먼저 캠프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류 감독은 “통합 우승을 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또 한 번 정상을 지킨다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래서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삼성 류중일 감독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인천공항) 천정환 기자 |
삼성의 걱정거리는 마운드다. 거기에 10구단 체제에 따라 경기 수(144경기)도 증가했다. 그러나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2명은 아직 적응 문제가 남아 있고, 선발급인 배영수와 권혁이 빠져나갔다. 그 공백을 이번 캠프를 통해 반드시 메워야 한다. 무엇보다 5선발 투수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류 감독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상무에서 제대한 우완 정인욱을 꼽았다.
“외국인 투수 2명에게 25승 정도를 기대한다. 경기 수는 늘었고, 선발진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공백을 메워야 한다. 국내 선발 중 한 자리는 정인욱이 차지했으면 한다. 정인욱이 5선발이 됐으면 좋겠다.”
정인욱은 지난 가을 군에서 제대했다. 아직 류 감독은 정인욱의 실력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를 재목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직 공을 던지는 것을 못 봤다. 제대 후 STC에서 3개월 정도 재활을 했다. 지금은 다 회복했지만, 아직 기량을 확인하진 못했다. 괌에서 꼼꼼히 체크할 것이다.”
류 감독은 투수 중에서는 외국인 선수 둘과 정인욱, 차우찬, 김현우, 심창민의 컨디션이 좀 더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선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백업이 많이 바뀔 것 같다면서 구자욱과 강봉규의 활약을 기대했다.
또한 올 시즌은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엔트리도 기존 26명에서 27명으로 1명 증가한다. 류 감독은 “엔트리 1명이 늘어난 것은 정말 고무적이다. 결국 투수 한 명을 더 쓰겠다는 의미인데 팀 입장에선 좋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지난해 불혹을 앞둔 이승엽(39)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은 2015년 연봉계약에서도 9억원(1억원 인상)에 도장을 찍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이승엽은 마치 숙제 같다. 나이가 많은 편이지 않나? 나도 선수생활을 해봤지만, 30대 후반 넘어가면 하루하루가 달라진다. 기량이나 파워가 떨어진다. 아무래도 좀 더 뛰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나도 이승엽에게 많이 주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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