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다 걱정된다. 제대로 계산 되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조범현 KT 위즈 감독(55)의 머릿속은 걱정으로 가득 차있다.
KT 선수단은 16일 오전 8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스프링캠프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새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스프링캠프, 희망을 가질 법도 하지만 조 감독은 걱정뿐이다. KT 전력의 파악조차 쉽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 사진=옥영화 기자 |
KIA 감독 시절 재미를 봤던 6선발 계획을 올 시즌에도 써보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은 감독의 생각에 그쳐있는 단계일 뿐이다. 특히 특별지명을 통해 선발한 투수들에 대해서도 정확한 파악을 하지 못한 상태라 걱정이 많다. 조 감독은 “정대현, 이성민, 윤근영, 장시환 이런 선수들을 보고 선발보다 뒤(불펜)이 어울린다는 모습을 봤을 때는 또 달라질 것”이라며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는 있는데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나씩 만들고 결정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상현에 대해서도 체력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루수로 기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선수 본인은 외야 수비가 편하다는 말을 전해와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해두고 선수와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다만 한 가지 원칙만은 확실히 정해뒀다. ‘개인의 장점을 살리는 야구’다. 조 감독은 “개개인의 장점이 뭔지도 파악을 좀 하고 장점을 살려가도록 하겠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신생팀을 꾸려가야 한다는 부담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젊은 기대주들이 있어 한편으로는 기대감을 숨길 수도 없다. 특히 특별지명을 통해 LG에서 이적한 배병옥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많다. 조 감독은 “배병옥을 제일 기대하고 있다”며 “작년에 퓨처스리그에서 좀 봤는데 기본적으로 빠르고 송구력 강하고
오는 3월초까지 이어지는 스프링캠프. 지금은 제로 상태에서 시작하지만 캠프를 마칠 때쯤에는 조범현 감독의 색깔이 묻어나는 KT표 야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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