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5년 만에 다시 선발 투수에 도전한다. 설렘을 느낀다.”
한국프로야구에서 102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 박명환(38·NC 다이노스)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명환은 아직도 마운드가 설렌다.
15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 박명환은 “후배들과 선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그 때 내가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목표를 말했다.
↑ NC 다이노스가 전지훈련을 위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출국했다. 박명환은 굳은 각오를 세웠다. 사진=천정환 기자 |
결과는 아쉬웠지만 박명환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과정을 봤을 때 그는 승자였다.
2013년 10월 NC에 입단한 박명환은 자신의 마지막 야구 인생을 NC에서 불태우고 있다. 박명환은 “이제 나이가 많다. NC에서 재기하는 것이 내가 갖고 있는 꿈이다. 2015 시즌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다른 각오를 갖고 있다. 박명환은 마무리 훈련부터 성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김경문 NC 감독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박명환은 “감독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투구폼, 퀵모션, 수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제구력을 끌어올리고 빠르게 승부를 하려 한다. 변화구를 더 잘 던지는 것과 견제를 빠르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명환은 자신의 야구는 “진행형”이라고 했다. 지금보다 더욱 강한 투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102승이라는 업적은 잠시 내려놓았다.
선발 투수는 박명환에게 익숙한 포지션이다. 2015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박명환은 2014 시즌 구원투수로 4경기, 선발 투수로 1경기에 나섰다.
박명환은 “불펜 투수를 해본 것은 야구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 있다. 불펜이 ‘이렇게 힘든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야구에 대한 시야가 넓어진 한해였다.
하지만 2014 시즌 박명환 효과는 분명했다. NC 투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박명환 선배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박명환은 “NC에는 재능과 능력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나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하니 고맙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 김진성을 비롯해
1996년 박명환은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했다. 그 당시만 해도 고졸 신인은 흔치 않았다. 이후 박명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성장했다.
세월이 흘러 38세가 박명환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그의 심장은 신인 때보다 더욱 단단하며 빠르게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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