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서민교 기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28)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LG 트윈스에 전격 합류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LG 캠프. LG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위해 LA 다저스 스프링캠프 구장에 모였다. 선수들은 도착 직후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기 시작.
이때 뜻밖의 손님이 깜짝 등장했다. 푸른색 다저스 연습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이 성큼성큼 걸어와 LG 선수들의 러닝 대열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갑작스러운 합류에 선수들도 당황한 모습. 류현진은 LG 선수단 가장 뒷줄에서 러닝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어 웜업을 하며 이병규(9번)와 이진영, 정성훈 등과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 LA 다저스 류현진이 1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러닝을 하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서민교 기자 |
류현진이 일찍 LG 캠프를 찾은 이유는 개인 훈련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다저스는 2월 중순 정식 스프링캠프를 소집한다. 이에 앞서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혼자 하는 것보다 LG 캠프에서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능률적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얼마 전까지 휴가차 한국을 방문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스케줄은 거의 연예인급. 지인들과의 만남으로도 정신이 없었다. 개인 훈련을 할 시간은 당연히 부족. 그래서 올해는 더 빨리 LG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
류현진은 LG 캠프 합류 전 양상문 LG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인연을 쌓은 양 감독도 흔쾌히 승낙했다. 류현진은 다저스 캠프 합류 전까지 LG 캠프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첫 훈련에 LG 선수들만큼 의욕적이었던 류현진은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엔 더 일찍 애리조나에 왔다”며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가볍게 몸을 푼 뒤 곧바로 웨이트 룸으로 이동해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개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첫날 오전 훈련을
한편 최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도 이날 오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넥센 히어로즈 캠프에 합류했다. 류현진은 LG 캠프에서 곧바로 서프라이즈 넥센 캠프로 이동해 강정호와 의미 있는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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