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서민교 기자] “안녕하세요!”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선수들이 한국 취재진들을 보자마자 정겹게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출신인 라이언 사도스키(33) 효과다. 사도스키는 올해부터 롯데의 해외 스카우트 코치를 맡았다.
사도스키 코치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한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상호 협력해 롯데의 업무를 적극 지원한다. 특히 트리플A나 더블A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망주들의 스카우트 리포팅이 주요 업무가 될 전망. 한국 문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도스키는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멘토’로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라이언 사도스키 롯데 해외 스카우트 코치가 외국인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사도스키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롯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타자 짐 아두치 등 외국인선수 3명의 롯데 적응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또 코칭스태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일 롯데 캠프에서 만난 사도스키는 이종운 롯데 감독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교류했다. 또 외국인선수들의 훈련 시간에도 곁을 지키며 조언을 하는 등 ‘멘토’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 다시 만나 반갑다
롯데에 다시 오게 된 걸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KBO, 롯데에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
▲ 해외 스카우트 코치를 맡았다.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건가
가장 중요한 업무는 롯데와 계약한 외국인선수들이 한국의 정확한 정보를 갖고 문화적, 야구적인 부분에 도움을 줘서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다른 구단의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파악해 롯데가 시즌을 치르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롯데가 필요한 정보를 스카우트 리포팅 해서 리스트업 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제안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왜 그런 좋은 조건을 거절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나 (사도스키는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과 스카우트 계약을 결정하기 직전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롯데와 계약했다)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낭비하는 것이 아까웠다. 내가 가장 특별히 갖고 있는 능력은 바로 한국에 대한 이해다. 언어적인 부분도 장점이다. 한국프로야구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니까 구단이 계약을 할 때 실제로 미국 내에서 평가되는 외국인선수보다 돈을 더 많이 쓰게 되더라. 물론 경쟁이 있을 수는 있지만, 내가 미국과 한국의 정보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율할 수 있다. 조율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롯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시기적으로 적절할 때 제안을 했다.
▲ 그렇다면 미국 에이전트의 거품 방지도 가능하다는 말인가
미국 에이전트와 한국 스카우트의 접근 방식이 다르다. 내가 양쪽 문화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내가 융통성 있게 양쪽을 연결해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잡음 없이 편안하게 협상이 가능할 수 있다.
▲ 롯데의 외국인선수들을 평가해 달라. 다른 구단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해 수준은 어떤가
비교 평가는 힘들다. 롯데는 젊은 팀으로 가고 있다. 세 명 모두 어린선수들로 데려왔다. 롯데와 함께 커 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롯데가 젊은 팀으로 탈바꿈해서 발전을 해 가고 있는 것과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 걸릴 수는 있겠지만, 팀이 하나로 뭉쳐서 같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팬들도 그걸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하나가 돼 어린 부산갈매기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도스키 코치.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그것은 내 영업비밀이다.(웃음) 난 외국인선수들이 한국에서 뛰는 것을 감사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나머지는 내 비밀로 간직하겠다.
▲ 이번에 롯데와 계약한 외국인선수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들을 해줬나
GSI(Global Sporting Intergration‧스포츠 컨설턴트사) 세미나를 통해 먼저 한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런 것이 롯데가 한 발 앞서 가는 것이다. 미국 사람이 한국 사람이 될 필요는 없지만,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내 주변에 어떤 일이 벌이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 자체가 야구 뿐 아니라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한 발 앞섰다고 생각한다.
▲ 한국프로야구 시즌 기간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미국 전지훈련 동안 롯데에서 업무를 할 것이고, 프로야구 시범경기와 시즌 개막 첫째 주 정도 외국인선수들이 잘하고 있는지 체크를 할 예정이다. 또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파악해 공유를 하려고 한다. 이후 미국 전역을 다니면서 최상의 정보를 모을 것이다. 시즌 막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과 관련한 평가를 하면서 코칭스태프와 계약 연장에 대한 논의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부상 등 변수가 생겨 교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시로 스케줄의 변화는 있을 것이다. 단, 내가 어디로 간다는 것은 영업비밀이다.
▲ 롯데 팬들이 사도스키 코치를 격하게 반기고 있다.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내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마도 롯데 팬들일 것이다. 롯데 팬들은 굉장히 열정적이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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