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8·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최초로 '200이닝 돌파'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LA 다저스 스프랭캠프 훈련지인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달리기와 근력 강화 훈련 등을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류현진은 "지금처럼 훈련을 진행하면 한 달 뒤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에는 몸이 몰라보게 달라질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훈련을 진행하는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은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다. 이곳에서 류현진은 LG 선수들과 함께 간단하게 몸을 푼 뒤 하체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류현진은 실내 연습장으로 이동해 어깨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체크했다.
2시즌 연속 '14승·3점대 방어율'을 달성한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의 믿음은 훈련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류현진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합류한 다저스 소속 트레이너는 훈련 프로그램만 점검했을 뿐 훈련 진행을 모두 류현진에게 맡겼고, 류현진은 스스로 시간을 재가며 할당량을 마쳤다.
류현진이 국가대표로 뛸 때부터 친분을 쌓은 김용일 LG 트레이닝 코치는 "류현진이 초반부터 열심히 속도를 내고 있다”는 말로 류현진이 부상이나 이상 징후 없이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류현진에게 '200이닝 돌파'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만큼 절실한 목표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 계약서에 사인했을 때 '5시즌 동안 750이닝을 돌파'하면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 아웃'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다. 류현진이 2시즌 동안 소화한 이닝은 344이닝(2013년 192이닝·2014년 152이닝). 이번 시즌 200이닝을 넘겨 544이닝을 돌파하면 2016년 성적에 따라 이른 시기에 옵트 아웃을 선언해 '몸값 대박'을 노릴 수 있다.
류현진이 5년이 아닌 4년만에 옵트 아웃을 선언하려면 올해부터 2시즌 연속 200이닝을 돌파해야 확률이 높아진다. 선발 투수가 한 시즌 200이닝을 던졌다는 점은 빼어난 성적으로 구단에게 믿음을 줬다는 것인만큼 연봉 대박이 저절로 따라올 수밖에 없다.
류현진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다저스에서도 류현진의 투구 이닝과 옵트 아웃 규정을 자세하게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봉 뿐만 아니라 류현진 개인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
류현진은 2014년 어깨와 엉덩이 통증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세 차례 걸렀다. 시즌을 마치고 항상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것이 가장 아쉽다”고 밝힌 류현진인만큼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2015년 부상 없이 200이닝을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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