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고치) 전성민 기자]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의 별명은 ‘잠자리눈’이다. 한 번에 다양한 부분을 본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별명이다. 김성근 감독이 날카로운 눈으로 투수 5명을 한꺼번에 지도했다.
한화는 21일 일본 고치현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오전에 야수들의 펑고 훈련을 담당했던 김성근 감독은 오후에는 불펜 연습장에서 투수들을 직접 조련했다. 김성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이 직접 투수들을 조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던 김성근 감독은 분주히 움직였다. 오후에는 불펜 연습장에 계속 있었다. 투수들 5명이 한꺼번에 김성근 감독 앞에서 공을 던졌다. 포수 5명은 나란히 앉아 공을 받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훈련을 하기 위한 방법이다.
↑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21일 1차 캠프가 차려진 일본 시코쿠 고치현 고치 동부구장에서 2015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안영명의 투구시 팔의 각도를 직접 지도하고 있다. 사진(日 고치)=김영구 기자 |
김성근 감독은 구본범에게 “천천히 던져도 된다”는 말을 했다. 빠르게 던지는 것보다 정확한 폼을 갖고 가는 것을 요구했다. 구본범은 김성근 감독의 말대로 투구 동작을 천천히 가져가며 폼을 점점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달라진 구본범에 대해 “지금 폼이 좋았어”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이날 좌완 투수 마일영은 김성근 감독의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의 세심한 지도가 이어졌다. 마일영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며 김 감독의 지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몇 번씩 직접 폼을 선보이기도 하고, 선수들의 투구폼을 손으로 교정하면서 서서히 투수들을 변화시켰다. 1대 5의 지도도 무리가 아니었다.
연습 후 마일영은 “김성근 감독님께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나쁜 버릇들을 지적해주시는 점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불펜
한화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6.35로 9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김 감독이 투수들의 지도에 좀 더 집중하는 이유다. 시간이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김성근 감독이 정해진 시간에 최고의 훈련 효과를 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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