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015시즌을 앞둔 프로야구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경기 수 변화다. 지난 2년 동안 팀당 128경기를 치르던 것이 144경기로 늘어났고, 또 구단 수가 짝수로 맞춰지면서 휴식일이 사라졌다.
2013시즌부터 2년 동안 신생구단의 모범 사례로 자리를 잡아온 NC 다이노스에게 적은 경기 수와 휴식기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얇았지만 휴식기를 적절히 활용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고, 휴식기와 맞물려 외국인 선발투수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렇다면 경기 수가 늘어난 올해 1군에 데뷔하는 KT 위즈에는 144경기를 버텨낼 힘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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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지명과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통해 구축해놓은 장성호(김상현)-박경수-박기혁-앤디 마르테의 KT의 베스트 내야진에도 변수는 많다. 최근 몇 년 동안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는 선수들이라 백업을 만드는 데도 크게 공을 들여야 한다. 특히 체력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 포지션의 백업을 만드는 것도 일이다. 조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박기혁의 백업으로 김선민, 한윤섭 등의 신진급 선수들이 후보로 올라있는 가운데 조 감독은 “최악의 경우에는 (박)경수까지 그 쪽을 봐야 할 상황이 있을지도 모른다. 144경기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선발진에 대한 고민도 크다. 조 감독은 2009년 KIA 타이거즈 시절 크게 효과를 봤던 6선발 카드를 조심스레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역시 144경기에 대한 여러 구상 중 하나인데, 선수가 적은 KT이기에 파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조 감독은 “우선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대현, 윤근영, 이성민, 장시환 등 특별지명을 통해 영입한 선수들이 선발이나 불펜 중 ‘체질’에 따라 이 계획이 실행될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144경기 체제 아래 선발진에 대한 조 감독의 고민은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 영입 과정에서도 이미 드러났다. 조 감독은 “옥스프링은 이닝도 많이 소화하고 검증돼 있는 선수다. 그리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잡혀있던 훈련 계획이 취소되는 등 비활동 기간을 아쉽게 보내고 스프링캠프서 이제 팀 전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KT, 과연 그들에게는 144경기를 버텨낼 힘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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