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메이저리그 전설도 한눈에 알아본 나성범(26·NC)이다. 이승엽처럼 ‘국민타자’가 되고 싶다던 나성범의 꿈도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위치한 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에 아주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레전드인 토미 데이비스(75)가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캠프에 합류한 것.
1959년 LA다저스에서 데뷔한 토미 데이비스는 18년간 빅리그에서 뛰며 세 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두 차례 내셔널리그 타격왕(1962, 1963년)을 거머쥔 인물이다.
↑ 나성범은 오늘도 그의 꿈을 위해 애리조나 사막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1962년 그가 작성한 153타점 기록은 역대 LA다저스(LA 이전 후) 선수들 중 1위의 기록이며 아직 깨지지 않았다. 김경문(57) NC 감독과는 지난해 11월 다저스 성인야구캠프를 통해 연을 계속 이어왔다.
타격왕 출신인 데이비스가 이날 특별히 지목한 선수가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타자 전향 4년차인 나성범이었다. 구단 측은 사전에 선수에 대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데이비스는 나성범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는 오후 실시된 프리배팅을 지켜본 후 “내 기준으로 보면 나성범의 점수는 최상위권이다. 타격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완벽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설은 전설을 알아보는 법. 그의 눈에는 나성범이 재목감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지도하는 입장에서 나성범의 자세를 세밀히 고치려하기보다 오히려 그의 타격을 가만히 즐기고 싶다며 흐뭇해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안목은 적중한 셈이다. 나성범은 2012년 NC 입단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30홈런, 157안타, 101타점, 타율 3할2푼9리를 기록하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 배울 것이 많다며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던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이날도 극찬을 들었지만 “메이저리그 레전드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니 감사하다. 들뜨지 않고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했다.
↑ 토미 데이비스가 나성범의 프리배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 당시 나성범은 “이승엽 선배처럼 어디를 가도 다 알아볼 수 있는 ‘국민타자’ 소릴 듣고 싶다”며 바람을 전한
나성범은 오늘도 그의 꿈을 위해 애리조나 사막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syreport@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