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토너먼트 최고 빅매치가 될 수 있었던 한국-이란전은 무산됐다. 한국은 기다렸지만 이란은 올라가지 못했다. 질기고 지독한 아시안컵 악연도 ‘쉼표’를 찍었다.
이란은 일찌감치 짐을 쌌다. 23일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에 패했다. 한국, 호주에 이어 세 번째 준결승에 오른 건 이라크였다. 이라크가 오는 26일 준결승 한국전을 치르러 시드니로 이동하는 사이, 이란은 테헤란으로 더 멀리 떠난다. 자연스레 한국과 이란의 통산 8번째 아시안컵 대결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이란이 극적으로 UAE를 꺾고 C조 1위가 됐을 때, 한국과 만남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국과 이란은 1996년 대회 이후 5회 연속 8강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아시안컵은 물론, 대륙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특정 팀끼리 15년 동안 매번 만나는 건 흔치 않았다. 한국과 이란이 나란히 8강에서 승리할 경우,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6회 연속 대결은 사상 초유다.
↑ 이란(사진)은 이라크에 승부차기 패배하며 2015 AFC 아시안컵 8강서 탈락했다. 사진(호주 캔버라)=AFPBBNews=News1 |
하지만 잠시 중단됐다. 한국이 1992년 아시안컵 예선에 주축 선수들을 빼고 치렀다가 탈락하는 망신을 샀기 때문이다. 이란은 한국이 없는 가운데 1992년 대회에서 일본, UAE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했다.
질긴 악연을 한국이 좀 더 잇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이란이 잇지 못한 셈이다. 이란의 8강 탈락으로 아시안컵 악연은 5회 연속에서 끝났다. 4년 뒤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야 한다.
설욕을 다짐했던 한국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최근 이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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