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2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미르코 필리포비치(41·크로아티아)가 UFC로 복귀한다. 필리포비치는 ‘크로캅’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UFC 트위터 공식계정은 23일 밤 10시19분(한국시간) 폴란드 ‘크라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64’의 메인이벤트로 크로캅과 가브리에우 곤자가(36·브라질)의 대결이 낙점됐다고 발표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64’는 오는 4월 11일로 예정되어 있다.
↑ 크로캅(오른쪽)과 곤자가(왼쪽)가 ‘UFC 파이트 나이트 64’ 메인이벤트에서 대결한다. 사진=UFC 트위터 공식계정 |
크로캅의 UFC 통산성적은 10전 4승 6패. 일본 프라이드에서 2006년 무제한급 월드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는 등 24전 18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종합격투기(MMA) 세계 이인자로 군림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곤자가와는 2번째 만남이다. UFC 70 메인이벤트로 진행된 헤비급(-120kg) 도전자결정전에서 1라운드 4분 51초 만에 헤드 킥 KO패를 당했다. 1999 K-1 월드그랑프리 준우승이라는 최정상급 킥복싱 경력을 자랑했던 크로캅이 그래플링 전문가 곤자가에게 다름 아닌 입식 타격으로 무너진 것은 그야말로 일대 사건이었다. MMA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변으로도 꼽힌다.
넬슨전 패배를 끝으로 UFC를 떠난 크로캅은 9년 만에 킥복싱에 복귀함과 동시에 MMA도 병행했다. 킥복싱 선수로는 2002년부터의 4연승에 더해 10연승을 구가하는 등 최근 12전 11승 1패의 호조였다. 이 과정에서 전성기에도 이루지 못했던 K-1 월드그랑프리 제패의 꿈도 이뤘다.
MMA에서는 최근 4전 3승 1패다. 그러나 ‘1패’가 과거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유술 방어 때문이라는 것은 부정적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13년 11월 8일 개최된 ‘레전드 파이트 쇼 2’라는 대회에서 알렉세이 올레이니크(38·러시아)에게 1라운드 4분42초 만에 ‘스카프 홀드 헤드록’이라는 조르기 기술에 항복했다.
곤자가와의 1차전에서도 크로캅은 KO 당하기 전까지 그래플링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라운드에서 불리한 위치에 몰린 후 숱한 팔꿈치 공격에 일방적으로 맞았다. 곤
UFC가 지난 20일 발표한 순위에서 곤자가는 헤비급 14위에 올라있다. 타이틀전까지 치렀던 전성기와는 거리가 있으나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선수다. 그래플링 약점이 여전한 크로캅이 2913일 만의 재대결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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