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서민교 기자] 2015년 프로야구는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는 첫 시즌이다. 선발투수가 중요해졌다. 6선발 체제 말도 나온다. 그런데 “4선발이면 충분하다”고 자신하는 감독이 있다. 염경엽(47)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역설이다.
염 감독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있는 스프링캠프장에서 올해 가장 큰 고민인 올 시즌 선발투수 시스템에 관한 지론을 꺼내들었다. 이미 구상은 끝내놓은 상태. 확신에 찬 염 감독 스타일이다.
넥센은 지난 2년간 선발진 약점을 드러냈다. 강력한 타선을 갖췄으나 마운드가 문제였다. 올 시즌 최우선 과제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떠난 유격수 자리가 아닌 선발진 구성이다.
↑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있는 스프링캠프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옥영화 기자 |
염 감독은 올 시즌 손혁 투수코치까지 영입하며 초강수를 뒀다. 투수를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였다. 손 코치에 대한 믿음도 크다. 염 감독은 “투수코치를 잘 둬야 한다. 손 코치와는 투수에 대한 철학이 잘 맞는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만족했다.
염 감독은 사실상 올 시즌 선발 구성을 마친 상태다. 주전과 백업, 선발과 불펜을 확실하게 구분 짓고 출발하는 염 감독의 스타일대로다.
염 감독의 선발진 시나리오는 4선발 체제다. 두 외국인선수 앤디 밴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 한현희, 문성현으로 이어지는 4선발이다. 염 감독은 “경기수가 늘었다고 해서 선발진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삼성이나 가능한 것”이라고 못을 박은 뒤 “시즌을 운영하는데 4선발만 확실히 자리를 잡아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의 투수 지론은 5선발부터는 누가 맡아도 된다는 것. 그의 철학은 타선에서도 드러난다. 지명타자를 정해놓지 않는다. 염 감독은 “작년에도 주전 9명이 모두 지명타자로 나섰다. 강정호와 서건창이 거의 지명타자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넥센의 5선발 후보 중에는 송신영도 포함됐다. 염 감독은 “송신영은 윤성환과 비교해서 뒤질 것이 없다. 제구만 잡히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줄 수 있는 투수”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손혁 코치도 “감독님은 워낙 고정관념이 없으신 분이다
염 감독의 역설적인 4선발 시나리오. ‘투수 바보’가 되기 싫다는 염 감독의 강한 의지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번 캠프는 마운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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