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허리 수술 회복 후 스윙 코치를 교체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첫 샷 대결을 펼친다. 그 무대는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로 유명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30만 달러)이다.
‘골프 해방구’라 불릴 만큼 자유분방한 응원문화가 특징인 이 대회는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골프장(파71.7216야드)에서 열린다.
↑ PGA 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 14년 만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News1 |
코모는 생체역학을 골프스윙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부상이 잦은 우즈가 코모의 생체역학적인 방법으로 부상을 당하지 않는 스윙을 만들 것으로 예상됐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대회 호스트로 메이저 우승자와 세계랭킹 상위 랭커 18명만을 초청한 특급 이벤트인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고열과 감기 증세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치기 어려웠다고는 하지만 ‘골프황제’의 위용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이후 우즈는 7주 만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우즈는 지난 10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피닉스 오픈에 다시 출전하게 돼서 기쁘다”며 “이 대회의 관중은 열정적이며 특히 16번홀은 매우 특이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는 대회가 열리는 한 주 동안 50만명의 구름 갤러리들이 모인다. 특히 스타디움처럼 관중석이 둘러싼 16번홀(파3)에서는 조용한 분위기의 다른 골프대회와 달리 환호와 야유가 허용되는 파티 분위기가 펼쳐진다.
우즈는 지난 2001년 피닉스오픈 당시 한 갤러리가 던진 오렌지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거론됐고, 그 사건 이후 피닉스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 시즌 재기를 노리고 있는 우즈가 과연 14년 만에 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 관심이 뜨겁다.
휴식을 가졌던 코리안브라더스도 대거 출전한다. 휴매나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성준(29)를 비롯해 최경주(45.SK텔레콤), 노승열(24.나이키골프)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병역 기피 논란"에도 PGA 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 출전하는 배상문. 사진(미국 하와이)=AFPBBNews=News1 |
배상문은 2013년 미국 영주권을 받아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지만 병무청의 국외여행 기간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았다. 이 때문에 배상문의 국외여행 기간은 지난해 12월 말로 만료된 상태다.
하지만 배상문은 병무청의 입대 통보를 거부하고 계속 미국에 머물면서 대회에 출전하고 있어 결국 병무청은 배상문에 대해 검찰 고발 카드를 꺼내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국외여행 허가기간이 종료된 사람이 귀국하지 않아 병무청이 고발하게 되면 피고발인은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배상문은 “2~3년간 입대 시기를 연기해달라”며 법원에 입영연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로 최소한 법적 공방이 끝날 때까지는 계속 미국에 머물면서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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