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서민교 기자]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의 새로운 영웅은 홈런왕 박병호(29)와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룬 강정호(28)도 아닌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201개)의 주인공 서건창(26)이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뛰는 서건창은 2015년 더 빠르고 강해진다.
서건창은 지난해 신고선수 신화를 쓰며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올해 과거는 잊었다. 예전 간절함 그대로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더 강해지기 위한 노력이다.
↑ 2년 연속 200안타 대기록 도전장을 내민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의 뒷모습. 사진(美 서프라이즈)=옥영화 기자 |
다름 아닌 서건창. 그는 캠프를 떠나기 전 “올해는 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힘을 키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 약속을 지킨 흔적들이었다.
서건창은 이번 캠프에서 특별히 달라진 훈련은 없다. 대신 ‘잘 먹고’ 있다. 늘어난 144경기를 소화하기 위한 체력과 몸을 키워 힘을 늘리기 위한 것. 체중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식단을 조절했다. 비시즌 내내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비율을 꼼꼼히 따져 시즌 중 빠진 체중을 불리는데 집중했다.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의 체중이 3~4kg 불었다. 작년까지 합치면 10kg 이상 늘어난 셈”이라며 “그렇다고 스피드가 준 것은 아니다. 오직 근육량으로 늘렸다. 순발력 강화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스피드도 늘고 힘도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도 서건창에게 특별히 관심을 쏟고 있다. 이 코치는 “비시즌 식단을 조절한 뒤 캠프에서는 많이 먹고 있다. 순발력 훈련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작년에도 체중이 늘었지만 오히려 도루는 더 많아졌다.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서건창의 체중은 88kg 정도다. 스스로 늘어난 경기를 체력으로 버티기 위해 90kg 이상 체중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지 훈련에만 열중해서일까. 정작 서건창은 아직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친 서건창은 “체중이 늘었는지 잘 모르겠다. 작년과 비슷한 것 같다”면서 “지금은 골고루 많이 먹고 있다. 일단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더 늘어난 경기수에 대한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서건창에게 쏠린다. 2년 연속 200안타 기록 도전을 할 수 있는 해다. 하지만 염 감독은 “경기수가 늘었다고 해서 전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수는 없다. 서건창도 200안타를 다시 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캠프의 서거창은 지난해 만족은 없다. 그래서 또 한 번의 대기록 도전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는 서건창의 깔끔한 송구. 사진(美 서프라이즈)=옥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