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화려한 부활을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피닉스오픈에서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첫 발을 내딛는다.
시끄럽고 자유분방한 응원문화 덕분에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웨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은 3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골프장(파71·7216야드)에서 열린다.
2001년 이후 이 대회에 14년만에 출전하는 우즈는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무려 79승이나 올렸지만 이 대회와는 유독 우승 인연이 없었다. 대신 잊지 못할 수 많은 스토리는 남아있다.
지난 1997년 이 대회에 첫 출전한 우즈는 마치 콜롯세움처럼 관중석으로 둘러싸인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수 많은 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2년 뒤인 1999년에는 해박한 룰 지식을 앞세워 13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방해하는 '1톤 짜리 바위'를 치워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주최측은 '타이거 바위'로 불리는 이 바위에 명판을 새겨 지금까지 명물로 보존하고 있다.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1999년에는 우즈를 따라다니던 갤러리 한 명이 실탄이 들어있는 권총을 휴대해 비상이 걸렸고 2001년에는 9번홀에서 퍼팅을 하는 동안 갤러리가 오렌지를 던져 우즈는 이후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우즈가 이 대회 출전을 결정한 것에 대해 현지에서는 "풋볼팬인 우즈가 이 대회 직후 피닉스대학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볼을 보기 위해 출전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년만의 출전과 함께 우즈의 경기력 회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3월 허리수술을 받은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세계랭킹도 43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그리고 지난해 말 스윙코치인 크리스 코모(미국)와 새로운 스윙을 만드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우즈는 대회를 앞두고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며 "예전의 파워를 되찾았다. 피닉스가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즈는 이 대회를 마친 뒤 바로 샌디에이고로 이동해 '텃밭'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가 열리는 토리파인스 골프장은 우즈가 무려 7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승 텃밭이다. 우즈는 피닉스에서 샷 감각을 조율한 뒤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새해 첫 우승
피닉스오픈에는 필 미켈슨, 버바 왓슨,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등 미국의 신·구 에이스들과 함께 한국 선수들도 총출동 한다. 맏형 최경주(45·SK텔레콤)과 함께 배상문(29), 노승열(24·나이키골프), 박성준(29)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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