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존슨, 랜스 암스트롱 등 약물 스캔들로 추락한 스포츠 스타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는 고의가 아니었던 만큼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 세계 이목이 쏠렸던 1988년 서울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전.
캐나다의 벤 존슨이 중반 이후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며 9초79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하지만, 불과 사흘 후 존슨이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메달도, 세계기록도 모두 날아갔습니다.
고환암을 딛고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를 7번이나 제패해 인간 승리의 화신이 됐던 랜스 암스트롱은 약물 복용 인정과 함께 스포츠계에서 영구 제명됐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배리 본즈도, 가장 몸값이 비싼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성적에 눈이 멀어 약물의 유혹에 넘어간 일그러진 영웅들.
하지만, 박태환의 경우는 의료진 과실이 제기된 만큼 그동안 성과를 약물의 힘으로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
2월 말에 있을 국제수영연맹 청문회.
의료진 과실이 밝혀져도 징계는 피할 수 없겠지만, 땀과 노력으로 쌓아온 마린보이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확실한 소명이 이뤄져야 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