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안컵 결승은 한국-호주로 확정됐다. 한국과 호주는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결승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 이어 결승에서 다시 한 번 맞붙게 됐다. 조별리그에서는 A조 1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면, 결승에서는 우승트로피를 두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역대 아시안컵 결승에서 조별리그에 이어 리턴 매치가 펼쳐지는 건 역대 세 번째다. 1980년 대회의 쿠웨이트와 한국, 2000년 대회의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15년 만에 성사됐다.
국내 축구팬은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그리스가 조별리그와 결승에서 개최국 포르투갈을 연거푸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던 걸 떠올릴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대한리스-호르투갈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리스처럼 한국고 개최국 호주를 조별리그에 이어 결승에서도 승리해 55년 만에 우승을 희망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 한국은 지난 13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호주를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조별리그와 결승은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다. 사진=AFPBBNews=News1 |
1980년 대회에선 조별리그 승자와 결승 승자가 달랐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황석근과 최순호(2골)의 연속골로 쿠웨이틀르 3-0으로 완파했다. 때문에 결승에서 쿠웨이트와 다시 만났을 때 자신감을 가졌다. 그러나 리벤지 매치가 됐다. 쿠웨이트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넣더니 한국을 3-0으로 이겼다.
1980년 대회 개최국은 쿠웨이트였다. 결승이 열린 사바 알 살렘 스타디움에는 2만2000명 정원을 넘긴 2만5000명의 팬이 자리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쿠웨이트 팬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한국은 우승을 눈앞에 두고 고개를 숙였다.
35년 전과 비슷한 그림이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이겼지만 결승에서 또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기 어렵다. 호주는 결승에서
한편,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결승은 오는 31일 오후 6시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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