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다재다능한 내야수 김재현(24)은 새로운 히트상품이 될 수 있을까.
지난해 신인 2차 지명회의 5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재현은 캠프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내외야를 겸업할 예정인 구자욱(22)과 함께 기대감이 가장 큰 신예 중 1명이다.
지난해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따낸 구자욱의 존재에 가려졌지만 코칭스태프들의 평가는 결코 그에게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박해민(25)과 같은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내부의 기대다.
↑ 사진=MK스포츠 DB |
배명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김재현은 입단 첫해였던 2014시즌 퓨처스리그서 67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7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이 시즌 후반기 확장 로스터에 맞춰 콜업시켰기 때문.
신인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1군에서 활용하는 삼성답지 않게 입단 1년차 선수를 곧바로 기용한 것은 삼성 코칭스태프가 김재현에게 걸고 있는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지난해는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요원으로 나섰다. 8경기 8타석만을 소화하면서 타율 1할4푼3리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대졸선수라 그런지 경기력에 안정감이 있다. 기초가 잘 잡혀 있고 타격도 재능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 삼성 코칭스태프들의 평가다. 발도 빠르다. 지난해는 9개의 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면 두 자릿수 훨씬 이상의 도루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비록 퓨처스리그긴 했지만 타율 3할3푼7리에 출루율 4할1푼8리, 장타율 4할4푼7리의 균형잡힌 성적을 낸 것도 주목 할 만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김재현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능력이 꼽힌다. 우투우타인 김재현의 주포지션은 유격수다. 대학시절부터 프로에서까지 유격수로 가장 많이 나섰다. 기본적으로 수비 센스가 있는선수인만큼 류 감독은 김재현을 멀티플레이어로 활용할 계획이다.
괌 캠프에서도 김재현의 수비 존재감은 돋보였다. 김상수의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훈련에는 김재현이 가장 자주 유격수를 맡았다. 류 감독 또한 “수비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선수”라며 김재현의 수비능력에 대해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훈련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 각종 수비 훈련에서 코치들은 김재현을 ‘시범교관’처럼 활용했다. 그만큼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다.
물론 현재까지 내야진의 첫 번째 백업 옵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0번을 단다. 김재현은 “올해 어떤 역할을 맡기더라도 열심히 하겠다.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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