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신입 내야수’ 강정호는 왜 유망주 순위에서 사라졌을까.
‘베이스볼아메리카’, ‘ESPN’ 등 미국 내 유력 야구 매체들은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앞다투어 유망주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30일 새벽(한국시간) 현재 각 구단별 유망주 상위 10명을 발표했고, ‘ESPN’도 탑100 유망주를 발표했다. ‘MLB.com’은 31일 100명의 정상급 유망주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가 아니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저평가가 문제일까?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할 때부터 냉정한 평가를 들어야 했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수비 범위가 좁아 주전 내야수가 되기는 힘들다’며 그를 내야 백업요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그것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이는 ‘ESPN’ 유망주 탑100을 선정한 키스 로가 잘 설명해준다.
그는 유망주 선정 기준을 설명하면서 “일본이나 한국에서 프로야구를 경험한 선수, 쿠바 선수 중 메이저리그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유망주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정호, 루스니 카스티요, 야스마니 토마스 등을 그 실례로 직접 지목했다.
한국에서 프로야구를 경험한 선수는 제도의 특성상 최소 7시즌을 치른 뒤 메이저리그로 온다. ‘유망주’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뭔가 간지럽다. 로의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 그는 지난 2013년 ‘MLB.com’에서 유망주 순위를 정할 당시 같은 기준으로 류현진을 순위에서 제외했다.
‘MLB.com’도 유망주 탑100 발표를 예고하면서 이 같은 기준을 제시했다. 이들은 MLB 노사 합의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본, 한국, 대만, 쿠바 등 프로리그에서 활약한 23세 이상의 선수는 유망주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강정호를 ‘유망주’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2년 전 류현진을 신인 취급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시각이다. 이는 류현진이 터놓은 길이며, 앞으로 강정호가 닦고 넓혀놔야
한편, ‘ESPN’은 유망주 1위로 시카고 컵스의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꼽았다. 이들은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중견수),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유격수), 애디슨 러셀(컵스, 유격수), 코리 시거(다저스, 유격수/3루수) 등 상위 5명의 선수를 모두 야수로 꼽았다. 한국 선수들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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