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최강자 하뉴 유즈루(21·일본)를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54·캐나다)가 은퇴한 ‘피겨여왕’ 김연아(25)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서는 2007년 3월~2010년 8월 김연아를 코치했다.
러시아 국영뉴스통신사 ‘R-스포르트’는 2일(한국시간) 오서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러시아어 알파벳인 키릴문자 기준으로 1만6000자에 달하는 장문이다. 오서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성숙하면서 품격있고 우아한 스케이팅을 보여줬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9·러시아)는 이러한 부분에서 미숙하다”면서도 “그러나 개인적으로 소치에서 가장 잘한 선수는 소트니코바나 김연아가 아닌 카롤리나 코스트너(28·이탈리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오서(오른쪽)와 하뉴(왼쪽)가 소치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끝나고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 앉아있다. 사진(러시아 소치)=AFPBBNews=News1 |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에 대해서는 “소치올림픽 당시 김연아는 안전하고 위험하지 않은 방법을 택했다. 소트니코바는 건강함을 보여주면서도 침착했다. 누가 소트니코바 고득점의 이유를 묻는다면 김연아·코스트너보다 우월했던 탁월한 회전에 있다고 답하겠다”면서 “물론 현장의 에너지가 판정과 어린 소트니코바에게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심판도 사람”이라고 답했다. 홈 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소트니코바가 더 나은 연기를 하고 현장 분위기 때문에 심판이 점수를 더 줬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 오서(오른쪽)와 김연아(왼쪽)가 밴쿠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점수가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밴쿠버)=AFPBBNews=News1 |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78.50점과 프리스케이팅 150.06점, 합계 228.56점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서가 말한 ‘의지’는 선수생활을 관두고 싶다는 생각을 지칭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승에 대한 갈망의 여부가 밴쿠버와 소치에서 김연아의 차이였다고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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