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세영 기자] ‘홀드왕’ 한현희(22)가 이제는 ‘선발왕’을 노린다. 한현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이 선발감으로 지목했다. 그만큼 부담도 된다. 선발은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현희는 필요하다면 어깨에 힘을 뺄 준비도 되어 있다.
한현희는 2014시즌 66경기 동안 78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2세이브를 거뒀다. 한현희의 진가는 홀드 기록에서 빛을 발한다. 지난해 31홀드로 팀 마운드를 훌륭히 메웠다. 2013시즌(27홀드)에 이어 2시즌 연속 홀드왕을 차지하면서 넥센 필승조의 핵심자리를 꿰찼다. 감독의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팀에 중간계투가 많이 있다. (내가 볼 때는) 그만큼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신 것 같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니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고, 홀드왕도 할 수 있었다.”
↑ 지난해 10월 8일 한현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7회초 1사 1, 2루에 마운드에 올라 2사 만루 삼성 진갑용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홀드왕 답게 그는 지난 시즌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주로 마운드에 올랐다. 정신적으로 부딪히는 면도 분명 있었을 터.
“위기가 오면 좀 더 공을 세게 던졌던 것 같다.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냥 던지려고 하는 것보다 좀 더 확실하게 던지려고 했다. 작년엔 주자가 한 명이라도 더 나가면 힘이 들어가는 게 있었다. 안 내보내려고 그랬던 것 같다.”
올해 그가 선발에서 맞는 위기와 중간계투의 위기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아무래도 선발 투수는 구질이라든지 더욱 정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선발은 차이가 많겠죠? 긴 이닝 던지면? 그저 짐작할 뿐이다. 구종은 늘리려고 하고 있다. 떨어지는 볼 위주로 여러 가지 연습해보고 있다. 첫 도전이기 때문에 선발-불펜 차이는 아직 감이 안 온다. 웨이트도 열심히 하고 있고, 구단 스케줄대로 완벽히 소화하려고 노력중이다.”
↑ 홀드왕 답게 지난해 위기 상황도 숱하게 맞이했다. 한현희는 본격적인 선발진 합류를 위해 더욱 정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는 어깨에 힘을 빼고, 좀 더 여유 있게 경기를 지배하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손혁 투수 코치는 많은 도움이 된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손혁 투수 코치는 한현희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손 코치는 한현희가 변화구도 느리게 조절해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혁 투수 코치와는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선수들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 준다. 넥센 코치 분들은 선수들의 생각을 대
한현희의 첫 선발진 합류에 언론의 관심도 이어졌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그는 그때마다 이렇게 말했다.
“몇 승 정도할 것 같냐는 질문이 가장 많은데, 1년 동안 안 아프고 선발로테이션 한 번도 안 거르고 던지는 것이 제 1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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