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를 상대로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뽐낸 삼성 라이온즈가 전년도 일본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한국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삼성은 오는 27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소프트뱅크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삼성은 오키나와 전훈캠프서 매 해 일본 팀들과 5~6차례 정도 연습경기를 했다. 소프트뱅크의 일본 전훈지가 미야자키이기 때문에 그동안 두 팀이 연습경기를 가질 기회가 쉽게 마련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의 디펜딩 챔피언들의 맞대결. 사뭇 진지한 분위기다. 류중일 삼성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10명과 경기 출전 28명의 선수단이 후쿠오카로 이동해 경기를 치른다.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9이닝으로 진행되며 일반적인 훈련지의 경기장이 아닌 소프트뱅크의 정식 홈구장인 야후 오크돔에서 열려 마치 정식 원정경기와 같이 치러진다.
↑ 사진=MK스포츠 DB |
주축 선수들의 경우 컨디션을 점검하고, 후보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준의 경기였기 때문. 그런데 내용면에서 일본 팀들이 받은 인상은 달랐다.
“한신 투수들이 삼성을 상대해 보고 위압감을 느꼈다고 하더라.” 오승환(33, 한신 타이거즈)이 밝힌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선수들의 솔직한 속내다.
오승환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괌에서 캠프를 차린 삼성 선수들과 함께 자율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난해 삼성과 한신이 치른 연습경기의 이야기가 나왔다.
오승환은 “삼성과 경기를 하고난 이후 한신 선수들이 확실히 (삼성은) 일본 타자들과 치는 것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쉽게 이야기를 하면 위압감이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타격 성향이 물론 다르지만 ‘실투 하나면 홈런이 나오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삼성은 2월14일 한신과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연습경기를 치러 5-5로 비겼다. 이날 나바로가 솔로홈런, 채태인이 1타점 2루타를 때린 것을 포함해 8회까지 장단 8안타를 몰아쳐 5-1로 넉넉하게 앞섰으나 9회 김현우가 무너져 동점을 내주면서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두려움 없이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하는 삼성 타자들에 한신 선수들이 강한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오승환은 “1번부터 9번까지 누구나 할 것 없이, 한국타자들의 힘이 느껴진다고 하더라. 그 친구들이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 립서비스는 분명 아니었다. 1번부터 9번까지 타자들이 자기 스윙을 하는 것을 느꼈다는 설명이었다”며 그날 한신 선수단의 반응을 덧붙였다.
괌 캠프에서 만난 류 감독 역시 일본 내에서 달라지고 있는 삼성과 한국 야구의 위상을 언급한 적이 있다. 류 감독은 “예전만 하더라도 일본 팀들이 캠프에서 한국과 1군 경기를 많이 치르려고 하지 않았다. 한다고 하더라도 2군과의 대결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1군과 경기가 많아졌다”면서 “우리 팀의 경우에도 연습경기
물론 연습경기지만 정식 홈구장에서 치러지는 경기. 챔피언들 간의 묘한 자존심 싸움도 있다. 삼성과 이대호의 리매치도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 과연 삼성은 소프트뱅크와의 대결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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