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리카르도 포웰(32)은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이자 주장이다. 비록 한국어는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지만 농구라는 공통 언어로 팀원들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종료 2초전에 터진 차바위의 결승골에 힘입어 79-77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21승 22패가 되며 단독 6위로 뛰어올랐다. 3연패에 빠진 KCC는 11승 32패가 됐다. 전자랜드는 KCC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포웰은 35득점 13리바운드 4도움을 기록하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4쿼터에만 18점을 넣으며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 포웰은 주장이라는 자리가 잘 어울리는 선수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포웰은 41경기에 출전해 평균 18.83점 7.9리바운드 2.3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세 시즌 중 득점과 리바운드가 가장 높다. 주장이 된 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장이라는 자리는 포웰에게 책임감을 갖게 했다. 포웰은 경기 전 항상 차바위, 김지완 등과 함께 슈팅 연습을 한다.
그냥 슛을 쏘는 연습이 아니라 실제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며 하는 연습이다. 연습 내용은 그때그때 다르다. 포웰은 “경기에서 할 플레이를 미리 슈팅 연습 때 해본다.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경기에서 편하게 할 수 있다. 집중력과 자신감이 좋아진다. 슛은 리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4일 경기 전 포웰은 3점슛과 한 발 앞으로 나와 하는 슛을 한 번씩 번갈아가며 연습했다. 단순한 연습이 아닌 실전 경기를 대비한 연습이다.
자신의 슈팅은 물론 팀 동료들의 슛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포웰은 “차바위와 김지완은 연습을 처음 했을 때보다 엄청나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박수를 보냈다.
주장 포웰은 자신이 아닌 ‘원팀’ 전자랜드를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성원 한 명, 한 명에 대한 애정을 쏟고 있다.
포웰은 “주장은 전자랜드의 모든 선수들을 공부해야 한다. 동료들의 정신적인 부분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가 생각하는 주장의 조건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캡틴’ 포웰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아직 100%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포웰이 주장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5일 현재 평균 득점 1
다른 팀에 비해 선수 구성원이 화려하지 않는 전자랜드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원팀’이라는 강한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타적인 외국인 주장 포웰은 전자랜드의 강점이다.
[ball@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