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계약을 맺은 윤석민이 부진한 첫 해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달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에게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불참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9월 로스터 확장을 앞두고 40인 명단에서 제외된 그는 이대로라면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스프링캠프를 맞이한다.
↑ 지난 9월 귀국하는 윤석민의 모습. 그는 오프시즌 훈련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볼티모어 코칭스태프에게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사진= MK스포츠 |
그러나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4 이닝당 출루 허용률 1.578로 부진했던 그가 지금 당장은 쇼월터 감독의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사라지는 것은 쉽지만, 다시 들어오기는 어렵다. 레이더에 다시 들어오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윤석민은 지난해부터 일본과 괌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월 중순에는 조용히 미국으로 떠났다. 현재 그는 오리올스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있는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윤석민의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서둘러 플로리다로 간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이번 주 코칭스태프들이 플로리다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코칭스태프에게 변화된 모습을 어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달라진 모습을 보면 코칭스태프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윤석민 측의 생각이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윤석민은 ‘포기’라는 단어를 쉽게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 측 관계자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며 남은 2년의 시간 동안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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